내 가방 속의 샐러드
녹슨금 지음 / 한국씨네텔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난 '음~' 이라는 짧은 탄성을 지른다. 다른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 책을 읽을때도 난 '음~'이라는 탄성을 지르면서 음식에서는 맛볼수 없는 텍스트의 포만감에 즐거웠다. 클레오파트라가 숱한 남자들을 사로잡을수 있었는 데는 지독한 '백리향' 입냄새때문이었다는 것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중에 하나인 김치찌개가 뉴욕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을.... 음식만 맛보고 어떻게 그걸 알수 있겠는가. 맛있는 상상하면서 즐기는 음식맛... 그 포만감은 아무리 먹어도 거북스럽지 않고 즐겁다.

영화에서는 음식이 많은 은유와 비유로 사용되곤 한다. '음식남녀'에서는 가족간을 연결해주는 코드로 '달콤 쌉사롬한 초콜릿'에서는 관능적이고 달콤한 사랑의 코드로...그리고 '나인하프위크'에서 음식이라는 코드가 없었다면?? 그 절묘하고 관능의 극치인 명장면들은 절대 볼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음식이란건 우리 삶의 구석구석 배어들어 있어 갖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다만 이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내 가방속의 샐러드'라는 상큼하고 가벼운 느낌의 제목이 내용과 잘 맞지않는다는 거다. 왠지 다이어트 책을 연상케하는 제목으로 인해 결코 가볍지 않는 내용들이 붕~ 떠버린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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