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컬러 작업만 해오시던 분들, 드로잉이랑 채색 경험만 많지 펜 터치가 어색하신 분들, 내 그림은 다 나쁘지 않은데 뭔가 지저분하다고 느끼시는 분들, 나는 펜 터치가 잘 맞는 것 같은데 더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분들, 서투르더라도 그림을 수 번 완성해보신 분들에게 추천.그러니까 최소한 보고 비슷하게 따라 그리거나 예제를 스스로 응용할 수 있을 정도의 중급자분들이 보시는 게 나음. 책 소개는 마치 입문자에게도 괜찮은 것처럼 쓰여있는데 아마 꽤 적지 않은 수의 입문자분들은 이 책 폈을 때 예제 그림들의 펜 터치를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서 '아 이거 뭐 어떡하라고...' 소리가 절로 나왔을 거임. (설명이 사람에 따라 밥로스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더해서)책 자체는 괜찮음. 디자인 이론 모르시는 분들에겐 나름대로 쏠쏠한 포인트 컬러 쓰는 방법이 간단하게 들어있고 창작할 때 팁이나 마음가짐(ex 선은 타협하지 않는다), 흑백을 배분하는 방법, 흑백 펜 터치 그림에서 광원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 저자의 각종 선 테크닉(밝은 부분에서 묘사의 양을 급격히 줄인다거나), 질감 표현 등 책 제목과 다르지 않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음. 흑백이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디까지 표현력을 늘릴 수 있을까에 대해 저자가 많이 고민을 하고 스타일을 확립시킨 게 느껴지는 그림들이 가득. 그리고 그 그림들에 쓰인 기법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책.남캐가 거의 없다시피 한 건 조금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