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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디:엠) 고등수학(상)
홍범준 외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1. 장점
1-1. 개념설명의 간결성
해가 갈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요즘의 학생들은 설명이 한 귀에 안들어오고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면 바로 책을 덮어버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눈앞에 있는 내용 설명을 찬찬히 음미하며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되묻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눈에 들어오는 시각적인 색감과 중요단어에 대한 강조를 통해 떠먹여주는 간결한 설명이 일품 디엠이라 하겠다.
1-2.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개념의 참신성
기존의 개념 참고서는 많은 내용을 담고자 하다 보니 정말로 중요한 부분과 학생들이 힘겨워하거나 궁금해하는 지식의 병목구간에 대한 해갈이 어려웠다.
그러나, 디엠은 철저히 학생의 입장에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부분에 한발 앞서 가서 미리 물꼬를 터놓은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강물의 흐름을 따라 자신을 맡겨놓아도 하구에 다다르게 해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참고서이다.
1-3. 꼭 필요한 만큼의 깔끔한 디자인
최근에 디자인을 중시하는 책들이 쏙쏙 등장하면서 기존의 내용성을 강조한 책들의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과유불급이라 내용물을 담지 못하는 과한 디자인은 초점을 방해하는 전유물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시각적으로 너무 튀지 않는 차분한 색감이면서도 중요도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배치를 한 섬세함이 엿보인다.
1-4. 문제의 참신성과 적절성
개념서이면서 문제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편협하여 시류에 역행하는 문제들을 잔뜩 실어놓은 경우를 간혹 접하게 된다. 그러나, 디엠은 꼭 필요한 문제들로 구성되어 한 번 훑은 이후에는 중요 문제에 대한 해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최근의 수능 및 중요 기출유형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앤틱하면서도 신세대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다.
2. 단점
2-1. 발상법의 식상함
hong's lecture 나 hong's advice 같은 부분들은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뜨끔할 정도로 ‘이런 것까지 책에서 가르쳐주면 우린 뭘 해먹고 살지’ 하는 우스갯 소리를 만들어 낼 정도로 섬세하면서 필요한 설명들이 많으나, 발상법은 말이 발상법이지, 일반적인 참고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부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발상법이라는 어투는 뭔가 새로움을 주는 느낌이라 내용과는 따로 노는 느낌을 준다. 차라리 ‘접근법’ 이나 ‘포인트’ 이런 류의 용어가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2. 한문 용어에 대한 아쉬움
가비의 리? 불능?...한번쯤 이런 용어들에 대해 처음 접했을 때 고민해 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한 가려움증은 해소가 되지 않는다. 간결성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분량이 다소 늘더라도 영어세대(아무리 한자급수시험이 판치는 세상이라도 수학에서 쓰는 한자용어는 생경할 수 밖에 없다)의 아킬레스근 한자용어에 대한 뜻풀이는 차후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 뒷풀이
아무튼 7차 개정이라는 과정 속에서 산고를 거쳐 또다시 추천할만한 참고서가 한권 우리앞에 선보인 점은 참으로 박수를 줄 만한 일이다. 나 스스로도 수업에 자주 인용할 정도로 간결성과 적시성을 갖춘 좋은 참고서라고 얘기할 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