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돈
안계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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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돈을 향한 욕망'이 역사를 움직였다고 한다. 과연 그러했을까? 

<세계사를 바꾼 돈>(안계환 저/클라우드나인)은 인간의 욕망을 지렛대로 삼아 돈을 주제로하여 세계의 역사를 고대부터 근대에 걸쳐 샅샅이 탐방한다. 

고대에 서양이 돈을 찾아 떠났다면 고대에 동양은 통일을 돈으로 이룩했다. 중세에 유럽은 종교를 무기로 사람들에게 천국으로 향하는 티켓(면죄부)를 팔았으며 근대의 왕권은 국가를 마치 사업이라도 하는 것처럼 운영하고 지배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과는 좀 다르겠지만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원정을 감행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단순한 정복욕구보다는 그리스 세계보다 훨씬 부유한 동방의 페르시아 황금이 알렉산더와 병사들을 유혹했던 것이다. 로마의 케사르는 갈리아(지금의 프랑스)를 정벌하면서 갈리아 원정기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 무렵 금은보화는 동방에 풍부했지 야만의 땅 갈리아에는 전혀 있지도않았다. 그러면 케사르는 어떻게 이 전쟁으로 돈을 벌게 되었을까? 그는 갈리아 원정 당시에 잡은 전쟁포로를 모두 노예로 팔아 한몫 단단히 챙겼다. 물론 고대는 기본적으로 노예제사회였으니 사람을 사고파는 것이 놀랍거나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기독교를 공인했던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인정'했다기보다는 '이용'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지않을까. 당시 기독교인은 지역적으로는 동방에, 직업적으로는 군인이 많았기에 동로마의 황제와 싸워 이기려면 기독교친화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었다. 더구나 기독교를 인정하고 후원하면 기독교아닌 다른 종교의 신을 섬기는 신전의 권위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므로 그 많은 타종교 신전이 소유하고있는 재물을 빼앗는 데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십자군운동도 마찬가지였다. 오직 종교적 열정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성지 예루살렘으로 몰려갔겠는가? 교황은 교황대로 자신이 기독교 최고의 주권을 차지하려는 야심이 있었고, 십자군에 참전한 기사는 기사대로 전리품과 영토를 챙기려는 목적이 따로 있었다. 특히 제 4차 십자군이 베니스 공화국과 함께 같은 기독교국가인 동로마의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여 약탈과 파괴를 일삼은 만행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왕비를 여섯명이나 갈아치운 것으로 유명한 헨리 8세. 그는 가톨릭과 결별하고 스스로 영국국교회의 수장이 되었는데 물론 그 원인으로는 아들을 낳기위한 이혼 목적도 있었지만 수도원이 토지와 건물 등 재산을 몰수함으로써 얻게되는 이득도 당연히 계산했음이 분명하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당시 아칸소 주지사 빌 클린턴은 이 핵심적 선거구호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동서고금의 역사적 사례를 이것저것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개인사도 사회사도 아니 국가도 인류도 모두 경제적 이유가 알게모르게 크게 작용하고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겠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야!"

그런가? 그렇다. 역시 문제는 돈이었던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만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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