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사랑을 읽다 - 명작으로 배우는 사랑의 법칙
김환영 지음 / 싱긋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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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랑지상주의자를 위하여" 쓰여진 책이라고 서두에 당당히 밝히고있는 <문학으로 사랑을 읽다>에는 세계유명작가가 쓴 유명한 고전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투르게네프, 카사노바, 셰익스피어, 오비디우스, 니체, 톨스토이, 제인 오스틴, 스탕달, 브론테, 밀란 쿤데라, 키에르케고르, 거기다 구약성경과 카마수트라까지 전방위적으로 언급하고있는데 이런 고전명작에서 우리는 사랑의 법칙을 배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는군요. 사랑을 알고싶으면 심리학으로도 뇌과학으로도 접근할 수 있지만 문학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사랑이 주제인 문학걸작 20편을 엄선하여 풀어놓고있는데요. 

가장 먼저 등장하는 첫 작품은 러시아 작가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입니다. 당연히 가장 처음한 사랑은 잊기도 어렵지만 씁쓸한 경우가 많은데 주인공 소년은 이웃집에 이사온 귀족의 딸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그녀는 소년의 아버지를 사랑하지요. 스물한 살 꽃다운 나이의 젊은 처녀가 왜 자기좋다는 청년총각 다 놔두고 하필 중년 유부남에게 끌리는걸까. 글쎄요.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지만 이유가 없다기보다는 이유가 미스테리한 것 아닐까요. 어쨌든 첫사랑은 처음이라 강렬한만큼 요주의대상이기도한 것같습니다. 

다음으로 오비디우스가 쓴 <사랑의 기술>을 보면 로마시인 오비디우스는 자신의 책에서 남녀가 짝을 찾는 법과 꾀는 법을 알려주고있습니다. 오..매우 좋은 책이네요.ㅎㅎ.. 일종의 상대방 이성을 유혹하는 법이라고 할 지. 그래서 출간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고 금서가 되기도했지만 오비디우스의 뛰어난 문장력 덕분에 포르노 냄새가 나지도않고 오히려 나중에는 셰익스피어와 괴테에게도 영향을 주었다는데, 오비디우스가 말하는 사랑의 기본원리란 스스로 사랑을 찾아나서야하고 또 사랑은 일종의 전쟁이자 정치이며 속임수의 기술이기도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랑은 테크닉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지요. 사랑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니 시간이 걸리고, 외모 못지않게 성품도 중요하다고 오비디우스는 말합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지금도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고전이지요. 첫문장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소설에는 오만한 남성과 편견을 가진 여성이 서로의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고 결합하는 해피엔딩인데 그러고보면 사람은 사랑으로 인해 바뀔 수도 있나봅니다. 오만과 편견의 남주인공이 좋은 예가 아닐까요. 이 책에서도 그 점을 지적하고 있네요. "사랑은 일차적으로는 감정이지만 사람을 보다 이성적으로 만들어 편견과 오해를 풀게하기도 한다."-p.187

일단 3편만 언급해봤지만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주옥같은 고전과 저자가 친절하게 풀어쓴 해설이 있어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이나 사랑에 관한 명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기예나 다름없어서 누구나 사랑을 배우면 달인이 될 수 있다고하는데요. 문학작품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서문 첫문장을 다시 들여다봅니다.


"이 책을 세상의 모든 사랑지상주의자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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