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냐도르의 전설 에냐도르 시리즈 1
미라 발렌틴 지음, 한윤진 옮김 / 글루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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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문학 마니아라면 영미권 판타지에서 이제는 독일어권으로 영역을 넓혀보면 어떨까? 

2016년 러블리북스 독일 신인작가상 2위, 2017년 킨들 스토리텔러 대상을 수상한 독일작가 미라 발렌틴의 판타지소설 '에냐도르의 전설'은 가상의 세계 에냐도르 대륙을 배경으로 한다. 얼음같은 북부, 풍요로운 남부, 황량한 동부, 수산자원이 풍부한 서쪽해안가를 다스리는 4개의 왕국이 있다. 

그러나 통일과 권력과 부를 갈망하는 이들 4개국가의 종족은 마법사와 거래하면서 마력의 권능을 얻는 댓가로 각각 데몬, 드래곤, 엘프로 변해서 살아가면서 서로 끊임없이 전쟁의 참화에 시달린다. 다만 남부의 왕자만은 마법사와 거래를 하지않았기에 남쪽 종족은 인간으로 남았지만 그대신 엘프의 노예가 되어 드래곤과의 전쟁에서 인간들은 총알받이로 끌려가게 되는데 여기서 주인공 중 한 명인 고아소년 트리스탄도 양부모의 아들 카이 대신 전쟁터에 가게 되는데 양남매인 아그네스도 마법사라는 오해를 받고 트리스탄과 함께 끌려가게된다. 

도중에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되어 엘프인 호리엘의 미움과 고문을 받는 트리스탄의 수난은 계속되고, 한편 트리스탄과 형제처럼 자란 카이가 실은 마법능력의 소유자다. 그리고 아그네스는 이번에는 엘프족 왕자인 이스타리엘에 의해 전쟁터가 아니라 성에 있는 감옥에 끌려가고.. 마법사 엘리야는 이스타리엘에게 마법을 걸어서 결국 이스타리엘은 어쩔수 없이 아그네스와 함께 감옥을 탈출한다. 그런데 트리스탄이 헤어지기 전에 아그네스에게 준 부적을 발견한 엘리야..뭔가 트리스탄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는듯한데... 

마법사의 예언에 따라 트리스탄을 보호하는 운명의 드래곤 사피라가 등장하고. 그런데 재미있는게 호리엘이 트리스탄을 고문하면서 찍은 낙인이 오히려 트리스탄을 파수꾼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예언은 이렇다. "불구대천의 숙적이 서로 표식을 나누어가질 것이다. 그리고 그 표식을 얻은 자, 파수꾼이 되리라. 파수꾼은 각 왕국의 지배자가 되어 다스리리니. 데몬, 드래곤, 인간, 엘프가 진실이라는 하나의 핏줄로 이어지리라." 

드래곤 사피라에게 납치되다시피해서 노예부대를 벗어났지만 트리스탄은 도중에 추락하다가 간신히 살아나는데 이번에는 숲에서 이조라와 우연히 마주친다. 이스타리엘의 쌍둥이 여동생 이조라는 트리스탄과 사랑의 묘약을 나눠마시는 바람에 둘은 관계를 맺지만 이조라는 결혼동맹을 맺자는 엘리야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암튼 줄거리를 다 말로 하기 그렇지만 이스타리엘은 엘프의 파수꾼 운명이고.. 

여튼 판타지 소설은 역시 재미있다. 등장인물의 얼키고설킨 관계, 예언은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그들의 운명의 베일은 아직 완전히 벗겨진 것이 아니어서 궁금하기만하다. 이 책은 에냐도르 이야기의 제1권인 것같다. 영어덜트같은 맛이 나긴하지만 페이지를 계속 턴하게 하는 묘한 힘이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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