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을 만나러 청두에 갑니다 - 두보와 대나무 숲, 판다와 마라탕이 있는 문화와 미식의 도시 쓰촨성 청두 여행 Comm In Lifestyle Travel Series 1
김송은 지음 / 컴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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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을 만나러 청두에 갑니다


글쓴이는 처음엔 화장품회사에 근무하면서 중국에 출장을 다니다가 그만 중국과 사랑에 빠진것같다. 회사도 그만두고 중국을 소개하는 책을 쓰는걸 보면. 이 책도 글쓴이가 중국을 탐구하며 중국의 매력을 소개하는중에 발행된듯하다. 중국의 이름있는 도시중에 성도가 있다. 사천성의 수도인데 중국식발음으로는 쓰촨의 청두. 표지에 금박으로 새겨진 邂逅好時節 成都가 예뻐서 계속 눈길이 갔다. 배경의 울창한 푸른 대나무숲은 말할것도 없고. 成都는 대륙(중국)의 서쪽에 치우친 사천성에 위치해있기에 전통적으로 우리와는 물리적 거리못지않게 심리적으로도 먼 곳이다. 아니, 먼 곳이었다라고 과거형을 써야할지도 모르겠다. 통신과 교통수단이 발달한 요즈음 비행기로 고작 네시간 정도면 걸릴 곳은 더이상 먼 곳은 아닐 것이기에. 더구나 같은 한자문화권이고 이웃나라인 만큼 중국의 문화 전통에 비교적 익숙한 편인 우리로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멀리는 연의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동양고전문학 목록에 항상 그 이름이 오르는 삼국지가 그러하고, 중국인이 시성으로 떠받드는 시인 두보가 그러하며 (오죽하면 조선시대에 두시언해가 나왔을까..), 가까이로는 맵기로 유명한 마파두부며 사천짜장같은 매운맛이나, 중국이 우호의 상징으로 미국에 선물한 판다곰에 이르기까지(거기가 고향이라나 어쨌다나..). 그런 곳의 고장인 成都를 때마침 봄날의 이 좋은 시절에 만날 수 있도록 이 책은 travel, food, tea rooms, bookstores, cafe, local의 카테고리로 소개하고있다. 成都에는 그옛날 당나라때 두보가 머물렀다는 두보초당이 있고, 제갈공명을 기리는 무후사가 있고, 귀여운 판다곰을 구경할 수 있는 사육기지(동물원?)도 있다. 그런데 가기만 하면 판다를 실컷 볼수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판다는 거기사는 중국인도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귀하신 몸이란다.ㅋㅋ ....그리고 세계4대요리중 하나인 중국요리!! 거기다 그 중국의 4대 요리중 하나로 꼽히는 사천음식인 만큼 먹는거 싫어하는 나로서도 여기 나와있는 중국요리의 사진만 봐도 군침이 저절로 돈다. 아마 한국아니라 중국에 태어났더람 나도 뚱뚱보가 됐을거같다...그리고 중국이니만큼 녹차 보이차같은 전통찻집은 예상했지만 의외였던건 서점과 카페였다. 아아..현대식으로 세련된 서점과 카페..난 왜 중국의 서부지방을 마치 70~80년대 우리나라 정도로 여기고 있었던건지. 이런 우물안 개구리같은 어리석음이란!..소가 논밭을 갈고있는 시골이라면 몰라도 成都같은 대도시..그것도 한 성의 수도인 곳이니만큼 우리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란걸 예상했어야했는데..들러보고싶은 곳이 너무나 많다. 그런 독자를 위한 서비스로 책에는 成都의 날씨와 교통편 외에도 중국지도 어플, 맛집어플 소개와 QR코드를 수록해두었다. 그러나 역시 아무래도 여행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는건 자국에서는 만나기어려운 외국의 전통문화다. 음식도 건물도 사람도 언어도 경치도 날씨도 기온도 떠도는 향기마저도 그나라 특유의 독특한 내음이 풍기는 곳. 책제목 邂逅好時節에서 연상되듯이 두보의 시에 춘야희우라는 오언시가 있다. (이 책에도 인용되어있다.) 갠적으로 두보의 시를 좋아하지않는다. 이백처럼 호쾌하지도않고 소식처럼 미려하지도않고 맹교처럼 기묘하지도않고 가도처럼 고졸하지도않으니, 다만 이 율시의 결구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은 못내 아름답기에 (한국어로 해석하면 "새벽녘에 일어나 붉게 물든 곳 바라보니 금관성엔 봄꽃이 만발하였네"..뭐 그런 뜻이다.) 전부터 블로그에도 기록해두고있었는데 두보가 일찍이 읊었듯이 비단 花重이 아니라해도 成都는 우리가 好時節에 만날 수있는 귀한 곳중의 하나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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