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다이어리 북노트 LOGOS : 5대 명작의 향연, 마검단사노 3년 다이어리 북노트 LOGOS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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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이어리 중에서 조금 특이한 다이어리라고할까. 요즘은 일년 다이어리 만년 다이어리만 있는게 아니고 몇년씩 묶음형 다이어리도 제법 유행인듯하다. 다이어리에서 10년은 아무래도 긴 세월인것같고 5년은 조금 애매한듯하다. 하지만 3년이라면 어떨까. 너무 길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짧지도 않은듯한 시간. 그 3년의 시간에 더하여 소설과 노트겸용까지 더한 다이어리가 이 '마검단사노'다. 마검단사노가 무슨 말인지 매우 이상하고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단편소설 5편의 제목에서 첫자만 따서 붙인 것이다.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 포우의 검은 고양이, 카프카의 단식광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다이어리에 소설을 더하자니 자연히 단편소설을 뽑을수밖에 없는데 세계적 명작단편을 골라놓았다. 일기만 쓰는 다이어리가 아니라 명작소설도 읽어보고 생각 좀 하고 살라는 죽비같은 다이어리다. 그렇게 "3년을 읽고 쓰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인생의 기적을 만들어라"는게 이 다이어리를 만들고 엮은 이들의 뜻이겠다. 이 마검단사노는 크게 앞부분은 소설과 노트, 뒷부분은 3년치 다이어리로 구성되어있다. 만년형이라 연도에 구애없이 사용할수 있으니 3년간 자신이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기록해두면 이후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다이어리는 쓰지 않았지만 소설은 읽어보았다. 단식광대와 노인과 바다는 처음 읽어봤다. 물론 헤밍웨이의 저 유명한 소설은 제목은 알고있으나 별로 읽고싶진않아서...내 취향 아닌듯해서 냅뒀는데 역시 취향은 변하지않는것같다.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주제로 삼고있음은 알겠으나 재미는 없다. 헤밍웨이는 그닥 나와 접점이 없는것같다. 무기여잘있거라말고는 좀...카프카의 단식광대도 작가가 무슨말을 하고싶은건지 모르겠고 어렵다. 마지막 잎새는 어릴땐 왜 이게 오헨리의 대표작일까싶었는데 지금은 정말 공감한다. 노인의 자기희생에서 드러나는 인간적 휴머니티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도 남는다. 그것이 타인의 입을 통해 전해진 것이기에 더더욱.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도 어릴땐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지금 읽으니 톨스토이식 교화가 두드러지긴해도 의외로 은근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원래 톨스토이가 구사하는 교훈적 서술이 좀 지루하긴해도..그러니 전쟁과 평화 부활같은걸 썼겠지..-_-;;..거장이자 탁월한 대가의 솜씨를 맛볼수 있다. 갠적으로 사람에게 땅은 얼마나 필요한가 그 단편이었어도 좋았을것같다. 책소개에는 이 마검단사노 다이어리 북노트가 "세상에 남긴 명작/세상에 왔던 기억/세상에 남길 기록"이라고 되어있는데 명작은 아무나 남길 수 있는게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 왔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으니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 행여 이 세상에 남길만한건 아니라해도 자신의 인생에 남길만한 기록을 써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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