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디자이너 훔쳐보기 - 디자이너 50인의 어제와 오늘
프랭크 필리핀 지음, 김현경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다른디자이너들에대해서 많이궁금했다. 

그들은 어떻게 디자인을하는지 어떤생각을 가지고 어떻게아이디어를 도출하며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는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이름옆에 새기고다녔지만은 잡지나 어떤 매체를 통해서 접하게되는 포스터나 여러가지 결과물들을보며 내가하는 작업의 퀄리티와 상당한 수준의 차이가 스스로에게 느껴졌기때문에 직업에 대한 회의감, 자괴감에 이르게 되었다.  그것은 떳떳함의 문제이기도 했다. 내가 얼마나 이 주제를 생각했고 고민의 흔적이 손가락끝을 통해 스케치로, 스케치에서 그래픽이미지로 드러냈는가에 대한 질문에 디자이너라는 이름을 달기에 부끄러움을 많이느꼈다. 그것이 곧장 직업을 바꿔야하는걸까라는 근본적인 것으로까지 연결되어 느껴졌으므로 나에겐 다른환경속에 놓여있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가 절실했었는데 마침 이 책을 접하게되었다.

 

결론부터말하자면,

내가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학창시절 자신이 공부했던 기간서부터 몇년을 디자이너로 활동을 했는가까지. 그것은 내가 디자이너 준비기간이 비교적 짧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더불어 디자이너로서 적어도 책에 이름이 실릴정도의 인정을 받고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모자라도 십년이라는 기간은 유지해야겠구나. 싶었던 생각을 해본다. 이제 경력이 3년 조금 안된 아기가 이 직업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엔 경솔하고 아직은 이르다는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다자이너들의 이야기를읽으며 재미를 느낀 흥미로운 공통점은 몸무게가 확실히 는다는것이다.

가만히 앉아있는시간이 길다보니 그런듯하다. 운동을 안한다는 디자이너도 간간히보였고 말이다. 요즘 물대신 단물이 입에 맞아 사이다를 많이 마시는데 배가 자꾸 나오는것 같다. 디자이너들이 살이찌고있다는 이 부분에 있어서 아주아주 격한 공감을 느꼈으며 좀더 운동에 신경써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생각이 많은편이다. 하나를 놓고도 10가지를 생각하므로 항상 모든일이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다. 이것이 삶을 살기엔 참 힘든 기질일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디자이너가 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주제에대해 깊이고민하고 그것을 사람들과 소통할수있는 결과물로내놓을줄아는 능력을 가진 직업이라고 생각하고있기 때문이다. 나를 존중하는 마음과 과정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서 또한 결과에 있어서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기때문에 어느정도 피드백에 대한 내용까지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디자이너의 성향이 무시되지 못할것은 어떤디자이너가 학창시절 가장맘에 든 프로젝트에 '새'이미지가 있었는데 디자이너로서 활동할때도 가장맘에든 프로젝트가 무엇이냐고 했을때도 '새'가 그려진 포스터였다는 한디자이너의 페이지가 기억에남는다.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겠으나 사람에겐 변하기힘든 기질이라는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탕에 내재된 개성이고 디자인에 그 색이 녹아들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조금씩 경험과 맞닿아 성장하고 내 삶의 색깔이되며 그것은 내 작업물의 색깔로 표현되는것은 아닐까.  디자이너는 사실 그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중요한것은 그 고유의 색을 잃지않게, 발색되지않게 항상 자신을 늘 새롭게 가꾸며 짙고 풍부한 색을 낼수있게 하는것일게다. 마치 오래숙성된 훌륭한 포도주처럼말이다.(물론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여러 얼굴을 보여주는 모습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정직한 성실함과 꾸준함이라는 노력이 추가가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접하면서 내가의심했던 모든 것들, 왠지모를 불안들이 많이해소되었고 나아가선 미래의 계획까지도 또렷이 계획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하게되었다. 

 

약간 뜬금없지만 내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들을 보면서부러웠던것은 그 직업과 일생을 함께 한 사람이있는훌륭한 선배들이 있다는 사실때문이였다. 나이가 많지만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나름의 주관과 신념으로 일생을 살아온 흰머리 배우들을보면서 그 직업에 대해 굉장한 부러움을 느낀적이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 또한 그런 직업안에 발을 이미들여놓지 않았던가.

그냥 오랜시간을 함께 할 파트너를 맞이하게된듯하여 새삼기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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