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와요

히죽해죽 아저씨 ㅣ 미래그림책 184
사사키 마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8월

<히죽해죽 아저씨>의 첫 표지를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저씨의 웃는 눈과 입이 인상적이고 팔다리는 히죽해죽을 그림으로 표현된 듯한 묘사로 눈에 띈다.

책장을 넘겨 읽다보면 아저씨의 웃는 눈과 입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회사에서 집으로 가면서 입이 벌어져 있는 아저씨를 볼 수 있다. 가지가지 일들이 벌어지지만 여전히 눈과 입이 히죽해죽인 아저씨다. 드디어 집에 도착하자 히죽해죽 아저씨의 눈은 웃느라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눈동자가 보이고 입이 헤벌쭉 벌어져 웃고 있다. 아저씨를 기다리던 딸과 아내를 보는 아저씨의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앞귀 표지 안쪽 면 색깔은 짙은 노랑색이라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이 든다. 전반적인 그림책 내용과 그림에서 느껴지는 느낌처럼.

그림책이 주는 기쁨은 짧은 글밥에 담긴 심오한 내용과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 그림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그림책도 여지없이 그러한 면모를 뿜어내고 있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직장인의 삶이거나 집에서 하루를 종종거리던 삶이거나 유난히 짜증나는 일상이거나 덤덤한 나날이 이어진 삶이거나 갱년기나 사춘기로 감정이 주체되지 않거나 등등 그 어떤 날이라도, 그 누구라도 읽으려고 꺼내서 마주하면 첫 표지의 아저씨를 보자 저절로 웃음을 머금은 채 읽게 되는 사사키 마키 글, 황진희 옮김의 미래아이 출판사의 책 <히죽해죽 아저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