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리쓰코와 마사오 씨가 한통속이 되어 다카히로를 납치했다니요.” “믿지 못하시는 것도 당연해요. 하지만 지금 부인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사실을 알았네요.”123p
부활한 수작 나카마치 신의 소설<모방살의>는 1971년 출판된 <신인문학상 살인사건>의 복간본이다. 요즘세대에 맞게 내용을 수정해 다시 나왔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2004년 개정판이 처음에는 4만5천부정도 팔렸으나, 그가 죽은 후 35만부 정도가 팔릴 정도로 성공한 복간본 중에 하나라고 하니 죽기 전에 자신의 소설이 다시 대중들에게 읽히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것 같다.
심심한 문체 정교한 트릭 모방살의는 계산된 트릭을 철저하게 즐기는 소설이다. 무릎을 딱 칠정도로 ‘아 이렇게 속인거구나’를 깨닫는 순간 느끼는 쾌락을 위해 달린다. 그러다 보니 사실 인물들이 생동감 있거나 하지는 않다. 플롯을 위해 희생된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 마치 한 방향 일본식 RPG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문체도 단백한 편이지만 한편으로는 심심하고 캐릭터 보는 맛도 없다.(마치 드래곤퀘스트 1편을 하듯) 그러나 읽긴 편하다. 또한 70년대 전형적인 형사 티비 시리즈물(가령 형사 콜럼보나 레밍턴 스틸 같은)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다들 느끼겠지만 사실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극찬할 정도로 재미있진 못하다. 너무 과장된 측면도 없지는 않다. 추리소설의 입문자용? 정도라고 칭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단선적 캐릭터는 가부키극을 보는듯한 느낌도 받는데 돌이켜보면 <팔묘촌>의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에서 받았던 느낌과 상통하는 것 같다. 반전의 미학 전반부는 약간 인물소개의 장 같은 느낌이라 조금 지루한 면이 있으나 중반부를 넘어가면 이야기의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이래저래 단점도 있지만 결말 또한 상당히 재미있다 서술트릭이라고 불리는 기법을 상당히 잘 사용했다. 이 소설의 큰 틀이 40년 전 나왔다는걸 감안 한다면 거의 시대차이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오히려 요즘에 먹히는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되는 소설이다. 이야기 소개
반전이 너무 중요한 소설이라 내용을 다 쓰기는 힘들고 간단한 내용만 서술하겠다. 사건은 7월 7일 오후 7시 소설가 사카이 마사오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음독자살로 판명된 그의 죽음을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추적하게 된다. 출판사 편집자이자 사카이 마사오의 연인 나카다 아이코, 한명은 3류 소설가이자 르포작가인 쓰쿠미 신스케 이다. 둘은 사카이 마사오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 것이라는 의문을 가지고 사건의 중심을 향해 나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