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악 : 인식과 소통의 감感 한국창작음악 비평과 해석 사이 5
음악미학연구회 엮음 / 모노폴리(monopoly)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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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바흐, 베토벤, 쇼팽 등 과거를 살다 간 작곡가들의 작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지금 이 시대 이 땅 위에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한국 작곡가들의 예술 활동에 진지하게 눈과 귀를 집중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비평과 해석 사이 시리즈의 이번 다섯 번째 출판이 반갑다.

음악은 들어주는 청중과 이야기하는 비평가들을 통해 생명력을 갖는다. 베토벤 합창 교향곡,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는 모두 당대의 청중과 비평가들의 쟁점이고 화제였다. 그 내용이 열광이든, 거센 비판이든 그 시대의 음악은 그렇게 그 시대, 그곳의 대중에게 들려지고 읽히고 평가됨으로써 강한 생명력을 얻는다. 한국의 현대음악의 생명력도 지금의 이곳의 주목과 논의로 만들어진다. 한국의 음악학자들의 시각에서 한국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생각과 작품을 조명하는 일은 그래서 더욱 값지다.

게다가 이번엔 전자음악이다! 이전 시리즈의 주제였던 실내악, 관현악, 독주곡, 성악곡을 생각하면 가장 현대적인 주제다. 전자음악 중에서도 어떤 작품들이 등장할지 궁금했다. 그리고 첨단 기술을 작곡에 활용하는 음악, 연주에 활용하는 음악, 시각적 매체가 접목된 음악, 전통적인 편성에 전자적 요소를 추가하는 음악, AI 기술을 활용하는 음악 등 전자음악의 무한한 다채로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창작음악에 대한 진지한 비평과 해석을 모색하는 청중들,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 활동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싶은 이들, 한국 전자음악의 현주소를 묻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비평과 해석 사이5: 전자음악]에서 기대한 것 이상의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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