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해도 괜찮아 - 심리학자 딸과 경도인지장애 엄마의 유쾌한 동거, 2022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장유경 지음 / 딜레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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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읽고 싶은 책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제목도 긍정적이고. 심리학자 딸과 경도인지장애 엄마의 유쾌한 동거라니, 읽기 전부터 궁금해졌다. 따뜻한 이야기 일지, 슬픈 이야기일지 상상해보며 읽어나갔다.


'경도인지장애'라는 말은 참 생소하다. 보통 '치매초기'로 생각할 수 있을 법한 경도인지장애는, 조기발견과 개입을 통해 정상인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작가님이 이미 영유아 인지발달의 전문가이신 만큼,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지식도 상당한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부모는 어린 자식을 금이야 옥이야 사랑으로 키워낸다. 그 반대인 연로하신 부모님을 자식이 사랑으로 돌보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키워주신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돌봄문제에 있어서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아직 부모님이 젊고 건강하시지만, 언제 갑자기 연로해지실지 걱정이다. 만약 그런날이 온다면 나도 작가님처럼 선뜻, 내가 모시겠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책목차 소개**

1. 엄마가 이상해

2. 시집 같은 친정살이

3. 치매 예방을 위한 슬기로운 뇌 자극 생활

4. 엄마와 살다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책 목차대로 엄마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검사를 진행하고 병명을 알게된 이야기, 작가님이 모시고 살기로 결심한 이야기,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에 도움이 되는 연구자료와 실제 경험담, 엄마와 살다보니 비로소 보이는 노년생활에 대한 생각들을 작가님의 차분한 문체로 차곡차곡 담아두었다.


부모님이 어느날 이상하다 느껴지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런 두려움이 조금은 가라앉았고, 건강하신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 노래가 떠오른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합가 한지 2년이 넘은 지금도 엄마는 방금 식사한 것을 잊어버리고 밖에 나간 아이들을 걱정하며 기다리고 내게는 삼시세끼를 차려줘서 고맙다 하신다. 나는 엄마에게 툴툴거리고 곧 후회하고 뒤늦게 감사한다. 엄마는 이 모든 일을 곧 다 잊어버리시겠지만 난 엄마의 매 순간을 기록하며 아직 엄마께 툴툴거릴 수 있음을 감사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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