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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만담
장석만 지음 / 다할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은 모순을 담고 있다. <철학>과 어울리기 힘든 <만담>이 붙어있으니 말이다. 좀 더 쉬운 철학을 원하는 독자는 '철학' 쪽에 무게를 둘 것이고 철학이 두려운 이는 '만담' 쪽에 무게를 두지 않을까 싶다. 요즘 철학에 빠져 있는 내게 이 책은 전자의 생각으로 선택되어졌고, 그래서 읽는 내내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이 책속엔 저자의 글은 단 한 문장도 없다. 동서양고전, 세계 유명 일화등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이야기만 담겨있다. 이런 책을 '지은이'라고 써서 책을 낼수 있는건가 싶다. '엮은 이'가 옳은 표현이 아닐까 싶다.
책속엔 짤막짤막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관포지교, 채플린이야기,자동차왕 포드이야기, 나폴레옹이야기등 우리가 수십번 접한 이야기도 담겨있고, 처칠과 플레밍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 대처수상, 워싱턴의 어머니에 관한 감동적이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등도 담겨있다.
만담 이라고 받아들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충분히 흥미로울수 있을 것이다. 짧은 이야기속에도 감동이 있고 철학 또한 담겨있다. 하지만 관계, 수양, 재치, 처세, 깨달음, 성공에 관한 분류되어 있음에도 이 책은 이야기를 던져놓고 이 안에서 알아서 스스로 깨닫고 철학을 끌어내라고 요구하는 듯 작가의 코멘트 하나 없다는 점이 참 성의없는 책이라는 뒷맛을 남긴다.
제목을 보고 혹여 이 책을 쉬운 철학책 정도로 알고 펼치신다면 나처럼 엄청난 실망을 하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아주 가볍게 읽을수 있는 일화들을 엮어놓은 책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적당한 책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