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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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시간과 가장 가까이 있음에도 그 시간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며 산다. 오늘 저녁에 잠을 자면 내일 아침엔 반드시 눈을 떠서 새로운 날을 맞을거라 생각하며 그저 무의식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시간을 주제로 한 책들은 참 많다. 그 대부분이 오늘의 중요성을 부르짖고 오늘을 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른 의미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새벽5시'라는 아이디로 새로운 의뢰가 들어온다. 학교 지키미아저씨의 일방적인 해고조치를 철회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달라는 의뢰였다. 이 의뢰는 삭막한 학교생활에 작은 숨통 같았던 지키미아저씨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어 하나로 뭉치게 한다.

'옳지 않은 건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게 잘못한 건 아니잖아요' -43쪽-

아이들은 등교길에 피켓을 만들고 자신들의 생각을 외치기 시작한다. 주동자에겐 불이익을 주겠다는 학교측에 아이들은 모두 자신이 주동자라며 점점 하나로 뭉쳐간다. 아이들의 행동은 급기야 포털사이트에 오르게 되고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는데...

 


이 책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의 시간관념은 기존 책들이 보여주는 시간과 조금 다르다. 누군가 상점에 의뢰를 하면 그 일을 할수 있는 사람이 그 의뢰를 담당하게 됨으로서 시간을 벌게 되고 그 번 시간 만큼을 누군가에게서 도움받을수 있다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품앗이의 개념이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 내 시간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개념인것이다. 이 책이 던지는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 아닌, '우리'의 시간이다. 내 시간과 그 누군가의 시간이 동등하게 소중함을, 그래서 우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속에 숨은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는 내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고 여기는 그 시간이 나에게 귀한 '경험'의 시간이 되어 오히려 나를 성장시킨다는 점이다.

 

 

 

접근방식도 쉽고 책속에서 다루는 소소한 의뢰들도 참 따스하다. '나'만 아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내 주위를 둘러보고 세상속에서 함께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1권이 왜 그리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지 충분히 알거 같다. 1권을 읽지 않았음에도 2권을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오히려 1권이 더 궁금해진다. 청소년자녀가 있으신 분이라면 함께 읽고 의미있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참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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