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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까지 책에 빠져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책이었다. 이 책으로 인해 나는 오페라의 유령을 실제로 오페라로 보고 싶었으니 주머니사정상 그렇게 실천할 수 없었다. 나를 이렇게 까지 만들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작가의 기발한 발상과 오페라 하우스에서 벌어진 사건이 비록 협소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유령이라는 실제가 오페라에 존재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추적을 하는 과정을 계속 독자로 하여금 따라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그것이 유령이었던 아니었던간에 그 책의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기록했던 것이라고 우리를 착각 속으로 데리고 간다.
아마 이 책을 읽어 본 사람은 공감을 하겠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에도 남겨진 여운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이 책의 파장력은 엄청 크다. 이 후유증으로 나는 하루 종일 이 생각만 했고 나중에는 그 음악에 심취하게 되어버렸다. 비록 오페라는 못봤지만 그 오페라 유령이 가지는 이상한 마력에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독특한 발상으로 시작을 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는 마력으로 작용을 하여 절대적인 힘을 우리에게 발생시키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너무 후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