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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 (무선) ㅣ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
처음 해리포터를 접했을 때 나는 한 때 다독을 즐겼던 사람으로는 보여지지 않을 만큼 책을 멀리하던 시기였다. 조선일보의 한면을 내내 차지하고 지하철에서 무료로 배포되어 당시 등교하던 친구들이 꼭 가져오던 신문에서조차 보여지던 조앤 K.롤링의 인터뷰도 너무 싫었다. 좋다 좋다 하는 것에는 꼭 반감이 들 청소년기라 더 그랬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1위','67개언어 4억부 이상의 판매','올해의 어린이도서','스마티즈상', 지겹지도 않나 온 세상이 해리포터 해리포터 였으니 더더욱 싫었겠지. 그럴 시기에 어머니께서 책상에 놓아주신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 1> 편은 읽기 싫어도 읽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엔 없었다.
사실 그 책은 많은 수식어에 비하면 따분하기 그지없었다. 극적인 방법으로 부모님을 잃은 아기 해리,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유일한 핏줄인 이모는 동생과 같은 재능을 가지지 못했다는 열등감으로 가득 찬 여인으로 아무런 보호막이 되어주지 않아 더 외로운 해리..
'그건 지금까지 흔히 보여졌던 불행한 유아기 주인공일 뿐이야 !'
그런 생각으로 지루함을 견디며 반쯤 읽었을 때, 해리의 불행이 끝났다. 알고 있던 모든 세상이 뒤바뀌었고 자신은 지나가는 개조차 알만큼 유명인사다 늘 덩치 큰 사촌의 낡고 헤진 옷만 주어지던 벽장 속 생활에서 생일조차 무덤덤했던 해리가 금으로 가득 찬 그린고트 금고를 보았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유를 알았을 때, 흉터가 왜 생겼는지를 알았을때, 함께 놀라워했고 (첫장부터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일인데도) 마음아팠다.
금이 가득있어도 여전히 따뜻한 엄마밥이 그리운 해리.
해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머리가 아플때마다 즐겨읽는 책이되었고,가장 좋아하는 책이 되었으며 다시 소설을 읽고 영화까지 챙겨보는 골수팬으로 만들었다.
10대였던 난 지금 20대 중반이 되어가는데 해리는 아빠까지 되었으니, 앞으로 비슷해지려면
한 10년은 남은건가? 또 다시 다가오는 연말. 해리와 함께여서 행복한 저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