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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평점 :
스위스의 룸싸롱은 다른가?
이 책을 읽고 정말 혼란스러웠다.
내 생각엔 코엘료가 자기아닌 여성화자를 뒤집어쓰고 얘기한 느낌이다.
주인공을 보면 한 인간여자가 아니라 남자들이 바라본 유형화된 여자인 것 같다.
남자들은 저런 유형화에 공감할지 몰라도 주인공이 독특한 한 인물로 와닿지가 않았다.
남자가 쓴 테가 나고 뭔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
창녀로써의 삶이 정말 괜찮은 것이라면
창녀만이 드러낼 수 있는, 정말 창녀를 해본사람만이 아는 독특한 통찰력, 고유의 시각, 경험등이 있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된장녀..라고 할때의 허영심이나 계산적인 모습...
이런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과연 이 책의 화자가 창녀인 건지, 아니면 그냥 창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타인(아마도 남자들)인건지
개성이 없었다.
차라리 영국에서 매춘에 종사했다고 실명인터뷰했던 모델의 인터뷰가 더 생생했다. 쓸데없는 합리화도 없으면서.
게다가 "춤추듯 살아라?"이런 아무 책에서나 찾을 수 있는 교훈을 갖다붙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중주같다고나 할까? 깊이없는 가르침같은
다음에는 정말 작가가 자기자신의 이야기를 썼으면 좋겠다. 어설프게 여성이나 창녀를 뒤집어쓰고 얘기하지 말고.
혹은 남이 말한 교훈을 소설에 갖다 붙이지 말고.
연금술사도 여기저기서 흔한 모티브들을 짬뽕시켜놓은 것 같았는데.
코엘료는 그냥 자기계발우화가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