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과 도발의 그리스로마신화 - 명화로 훔쳐보는 은밀하고 노골적인 신들의 사생활
구예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대게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한다. 왜 그럴까? 

재미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신이지만 인간군상만큼이나 다양한 성격에 외모, 사람들이 흔히 하는 버릇이나 실수까지 신이란 어려운 대상이 아니며, 그러한 신의 모습 속에서 오히려 더 인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그들의 모자란 모습(거침없는 감정의 표현, 혼외관계, 암투, 폭력, 사랑, 질투, 막장식 이야기 전개 등)에서 친숙함을 느끼며,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부분도 흥미롭다. 
이 책은 재미있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쉽게 풀어낸 책으로 이에 더해 명화감상까지 할 수 있는 책이라 읽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내가 처음 그리스로마신화를 그린 명화를 본 것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이었다.
세기의 천재적인 화가 루벤스가 그린 '자식을 잡아먹는 사루르누스'를 보고는 너무나 끔직하고 잔인해서 충격적인 그림에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한동안 바라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림은 분명 뛰어난 명화였지만 왜 자신의 자식을 잡아먹는지는 이유를 뚜렷하게 알지 못해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리스로마신화를 찾아 스토리를 확인했었다.
이 책에서 명화 그림을 통해 그리스로마 신화 스토리를 설명하니 더욱 이해가 빠르게 되는 것 같다. 
책의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룬 큐피트의 이야기이다.
프시케에 아름다운 외모에 사람들이 숭배를 하자 질투를 느낀 비너스는 자신의 아들 큐피드를 시켜 프시케에게 사랑에 빠지는 화살을 쏘게 하지만 큐피트의 실수로 오히려 자신의 화살을 맞고 프시케에게 사랑을 느낀다. 
둘은 사랑을 나누지만 프시케가 큐피트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큐피트는 달아나버리고 프시케는 사랑을 얻고자 비너스에게 간청을 하니 고난을 겪으며 상자를 가져오라고 하는데...그만 호기심에 상자를 열어보곤 잠들어버린다.하지만 큐피트는 프시케를 구하고 해피엔딩을 맺는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커플에게 화가들은 한쌍이라는 표시로 날개를 달아주고 그들을 그리곤 했다.
구구절절 스토리를 알고 명화를 다시보게 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멋진 명화를 보면서 쉽고 재미있게 그리스로마를 읽어보고자 한다면 이 책은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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