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사람들 - 정주영의 DNA! 실패를 두려워 않는 불굴의 도전 정신 창업주 아산 정주영부터 범 현대가 3세까지
이채윤 지음 / 성안당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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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얼마전 북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길거리에 고급 외제차량이 넘치고 넘쳤지만, 북경의 택시 99% 현대차였다.

 

나는 2년동안 남미에서 살았다. 내가 산 그곳에서도 현대 기아차가 대부분 택시를 차지하고 있었다.

1976년 현대가 처음 남미로 차를 수출하였고, 그것이 포니다. 

내가 살았던 2007년에서 2009년 남미에서는 꼬레아는 몰라도 현다이 기아만은 엄지를 척 올리며 좋은 차라던 택시 운전수 아저씨의 말에 참 뿌듯했고, 현대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국민기업, 세계에서 엄지척으로 알아주는 현대가를 세운이, 정주영.

나는 책을 읽으며 그의 팬이 되었다.

 

2000년 늦게 중국에 진출에 주요 유명차가 선점한 시장의 끝물이라며 주위에서는 중국진출을 말리고 실익이 없을 거라 했지만, 현재 현대차는 중국에서 2번째로 잘 팔리는 차가 되었다.

중국의 인맥을 뚫고 그곳이 필요한 부분을 캐치하고 재빠르게 대응하는 능력. 읽어내려가는 동안 통쾌하다.

 

정주영의 동생들을 보면 막내여동생을 제외한 모든 분들이 한국경제사의 획을 그으며 기업의 큰 자리를 자리했던 쟁쟁한 분들이다.

현대기틀을 다진 첫째 동생 정인영은 한라그룹을 이끌었고, 둘째 동생 정순영은 성우리조트로 유명한 성우그룹 창시자로 불모지였던 국내 레저서비스에서 획을 그었으며 셋째는 포니탄생의 주역으로 중남미 수출길을 열었고, 넷째는 독일유학 박사이며, 5째 정상영은  kcc를 창업한 분이다.

 

엄청난 집안을 세운 정주영이란 분의 일대기 부분(책의 후반부)이 제일 재미있었고, 읽는 내내 경이로웠다.

 

농부의 아들이었으나 아무리 열심히 농사지어도 가난을 면할길이 없고, 배고파 도회지로 상경, 갖은 직업을 전전하다 쌀가게 점원으로 시작하여, 자동차 수리공장을 차리고, 화재로 모든 걸 잃고 다시 시작, 조선에서 성실과 믿음으로 최고의 수리공장이 되지만 동생들의 강제징용을 피하기 위해 광산사업을 시작하고 해방이 되자 공업사를 창업한다. 6.25전쟁시에는 일본 영문과에 유학보낸 동생의 도움으로 미군공사를 수주, 전후복구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으나 고령교라는 난공사 때문에 큰 적자를 지고 위기에 빠지지만 끝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정부의 신임을 얻는다. 이어 태국 말레이시아간 고속도로 공사를 맡게 되고 기술이 부족해 큰 빚을 지지만 이것이 토대가 되어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맡아 성공적으로 완공하게 되고, 이후 한국 최고의 기업가의 길을 걷게 된다.

정말 반전을 거듭하는 격동의 세월, 전화위복, 세옹지마라는 딱 들어맞는 정주영의 사업일대기이다.

 

단순히 기업의 왕회장으로만 알던 그의 일대기는 읽을 수록 빠져들고 많은 에피소드 역시 하나하나 너무 흥미진진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운이 좋아서 시기가 맞아서 인맥이 좋아서가 아닌 아무리 큰 손해가 나도 끝까지 마무리 해서 신용을 쌓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해내고야 만다는 집념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불굴의 진취력이 좋았다.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에서 다시 탄생하길 고대하는 사람 1위로도 꼽힌 정주영은 한국경제에 큰 기여를 한 거인임과 동시에 일에 대한 열정과 투지로 신화가 되어버린 사람이다.

통쾌하고 유쾌한 책이었다. 젊은 세대는 잘 모르는 정주영의 삶과 일가에 대해 잘 설명해 놓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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