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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ㅣ 을유사상고전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복룡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6월
평점 :
역사는 반복한다고들 한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정치의 흐름도 가속화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빨리흐르는 요즘시대, 특히 김정은이 북한의 문을 개방하려고 하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다녀오고, 이런상황에서 일본패싱을 우려하는 일본정부의 한국에 대한 무역압박등.. 정치가라고 해도 누구와 어떤 방법으로 협력을 해야할 지 아리송하기만 한 때이다.
이러한 때,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군주론은 새로운 의미로 독자에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런면에서 을유문화사의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제출판한 것은 시기적절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군주론에서는 메디치가문의 전성기이던 르네상스시대 서유럽에서의 국가정치에 대한 여러가지 사례들을 들어가며, 마키아벨리는 덕망있는 정치가가 되는 법에대해 저술하고 있다. 책을 쭈욱 읽어가다보면, ‘이런 박학다식한 소인을 거두어줍소서’라는 마키아벨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책의 전반부에는 통치권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어있고, 중후반부에는 군대와 신하에 대한 통찰력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메디치가문에 이 책을 헌정하고, 아마도 군주로 모시게 될 주군이 자신을 써주기를 기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끝까지, 그는 선택받지 못했다고 한다.
마키아벨리는 별볼일 없는 하급 공무원으로 삶의 후반을 보냈다고한다. 그러나 그는 나름대로 스스로를 위안하는 방법이 있었다고 한다. 낮에는 소박한 차림으로 관청에 출근하여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업무를 처리한다. 하지만 퇴근했다가 어둠이 완전히 깔리면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정장을 한다. 그리고 그리스-로마의 고전을 꺼내 읽는다. 정장을 갖춘 이유는 “옛 대가들을 겸허한 마음으로 만나 뵙기 위해”였다. 밤의 어둠과 고요 속에서 수천 년 전의 대가들과 나누는 무언의 대화. 그것만이 모든 야망이 꺾인 마키아벨리를 지탱해 주는 즐거움이 아니었을까
통치권에는 어떠한 것이 있으며 그것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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