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산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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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극이 만들어준 기회를 잘 이용하십시오.
그럴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위로가 받고싶을 때 읽는 유일한 책은 거창한 자기계발서도 아니고 , 표지부터 위로가득한 에세이도 아니다 .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이다.
소설속의 장면장면마다 등장인물이 하는 말은 언제나 깊은 울림을 준다.
코엘료가 그의 모든책에서 귀결시키는 한가지 핵심메세지가 있는데, 그것은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자만이 기회를 거머쥔다는것.
이것은 <다섯번째 산>에서 노인에게 말한 것처럼, 젊음은 생물학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꿈이 있는자에게 있다는 것으로도 설명된다.

평범한 사람들, 주변인들이 타인의 꿈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그들 또한 내면에 숨겨져있는 꿈들의 씨앗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회피하고 덮으며 타인의 꿈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 여기서 제가 할 수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
엘리야가 말했다
" 저는 언제 이스라엘로 갈 수 있나요?"

"네가 무너진 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법을 배웠을 때다 " 천사가 대답했다.

"하느님께서 어느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모세에게 주신 가르침을 잊지 말아라. 너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젊음을 잃었다고 탄식하지 않도록 매순간을 잘 활용해라.

주님은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각자의 나이에 맞는 근심거리를 안겨주신다. " - P162

... 아크바르라고 부르는 사렙타에 도착해 처음 마주친 여인의 눈빛이 생생했다. 그는 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랑하게 됐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다. 그렇게 스쳐지나는 장면 속에서 그는 다섯번쨰 산을 다시 올랐고 죽은 아이를 살렸으며 사람들에게 현자이자 심판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별들이 빠르게 일주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한순간에 차올랐다 이지러지는 달을 보며 놀라워했고 추위와 더위, 가을과 봄을 느꼈고 비와 눈부신 햇살을 경험했다. 구름은 수천가지 다른 모습으로 변하며 떠나갔고 강물은 같은 자리를 또다시 흘렀다. 그는 아시리아 군대가 첫번쨰 천막을 세우던 날로 다시 돌아갔다. 그후 천막이 두 개, 여러개, 그리고 수없이 늘어났고, 천사가 왔다가 떠났다. 이스라엘로 향하던 길에 본 불의 칼, 잠 못 이룬 밤들, 점토판에 새겨진 글자, 그리고....

엘리야는 다시 현재롤 돌아왔다. 아래층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했다. 어떻게든 여인과 그 아들을 구해야했다.


(과거회상부분의 나열이 좋아서 ) - P218

"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할 겁니다. "

" 당신은 현명한 젊은이니 내가 모르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겁니다. 하지만 나는 자연으로부터 내가 결코 잊지 못할 것을 배웠지요. 양치기들처럼 날씨와 계절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은 피할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며 살아남습니다.
양치기는 양뗴를 돌보며 양 한마리 한마리를 마치 유일한 존재인 듯 소중히 대하고, 어미들을 도와 새끼를 기르고, 양들이 물마시는 곳에서 절대로 멀리 떠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그토록 정성을 다해 돌본 새끼 양이 사고로 죽기도 하지요. 뱀한테 물리거나 들짐승에게 잡아먹히거나 벼랑에서 떨어져서요.

피할 수 없는 일은 항상 일어납니다. "

엘리야는 아크바르 쪽을 바라보며 천사와 나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피할 수 없는 일은 항상 일어난다.

" 그것을 극복하려면 수련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 양치기가 말을 보탰다.

" 그리고 희망을 가져야 해요 .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을 떄에는 불가능에 맞서느라 힘을 소진할 필요 없어요
내가 말하는 희망이란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과거를 스스로 다시 쌓아올리는 문제지요 . "


....(중략)

양치기의 말이 엘리야의 마음속 깊이 와닿았다.

" 인생을 다시 세우는 건 어렵지 않아요 .
폐허가 된 아크바르를 다시 세우는게 불가능하지않은 것처럼요. " 양치기가 말을 이어갔다.

" 우리가 가진 힘이 전과 똑같다는 것만 알면돼요.
그리고 그 힘을 우리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면 된다는 걸 알면. "


양치기가 엘리야의 눈을 응시해다.

" 만족스럽지 않은 과거가 있다면 지금 당장 잊어버려요. 당신 인생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보고 그대로 믿어봐요.
원하던 것을 성취한 그 순간에만 집중하는 거에요 .
그럼 그 힘이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내도록 도와줄 겁니다. "

- P250

아이와 엘리야는 골짜기를 따라 걸어갔다.

"아저씨는 천천히 걷고 있네요 " 아이가 말했다.

" 앞으로 일어날 일이 두려운 거죠 "

" 내가 두려운 건 나 자신뿐이란다. " 엘리야가 대답했다. - P255

때로는 신과 맞서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잊지 않도록 그 이야기는 대대로 전해내려왔다.
인간은 모두 살아가다보면 때때로 비극을 마주하게 된다. 터전을 일궈놓은 도시가 외세의 침략을 받을 수도 있고,
자식이 죽을 수도있고, 이유 없이 다른 이들에게 비난받을 수도 있고 , 평생 장애를 남기는 질병에 걸릴수도 있다.
이럴떄 하느님은 인간으로 하여금 당신과 정면으로 맞서고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게 하신다.

" 왜 너는 그토록 짧고 고통으로 가득한 존재에 그토록 매달리느냐?

너의 싸움의 의미는 무엇이냐? "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은 운명이라고 체념하지만, 존재의 의미를 찾기 원하며 하느님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운명에 도전한다. 바로 이때 하늘에서 다른 종류의 불이 내려온다.

사람을 죽이는 불이 아니라 오래된 벽을 무너뜨리고 각각의 인간에게 그의 진정한 기능성을 열어주는 불이다.

비겁한 자들은 이 불이 자신의 심장을 끓어오르게 내버려두지 못한다. 그들이 원하는건 예전의 익숙한 방식대로 살아가고 생각할 수 있도록 달라진 상황이 어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용감한 자들은 오래된 것들을 불태우고 내면에 큰 고통이 찾아온다해도 하느님을 비롯한 모든 것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간다.

"용감한 이들은 끝까지 굽히지 않는다 "
- P279

아주 오래전 지금과 같은 어느날 밤 , 야곱은 하느님이 그를 축복해주시지 않으면 놓아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때 주님이 물으셨다.

"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

이름을 갖는 것, 그것이 핵심이었다.
야곱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하느님은 그에게 ‘이스라엘‘ 이라는 이름을 주며 축복을 내리셨다.

인간은 모두 태어나자마자 이름을 얻지만, 자신의 삶에 의미를 주는 말을 스스로 선택해 자기 삶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축복할 줄 알아야 한다.

- P280


" 그러니 이제부터는 연장자라는 이유로 일을 면제해드릴 수 없습니다. 지금은 잃어버렸지만 한때 왕성했던 여러분의 젊은 힘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거든요. "

" 그 힘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군 " 노인 한 명이 대답했다.
" 젋음은 주름살과 환멸너머로 사라져버렸는데. "

"그렇지 않아요 . 여러분은 한 번도 환상을 품어보지않아서, 그래서 젊음이 숨어버린거에요. 이제 젊음을 되찾을 시간입니다. 우리가 아크바르를 재건한다는 같은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죠. "

" 그런 불가능한 일을 어떻게 해낼 수 있겠나?"

"열정이 있으면 됩니다 . " - P285

" ... 여러분과 저는 주로 무역을 하는 나라에 살지만 전사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전사는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무엇인기 압니다.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을 전투에는 끼어들지 않으며 사소한 도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전사는 패배를 인정합니다.

패배를 무심히 넘겨버리지 않으며, 승리를 가장핳려 애쓰지도 않습니다.

그는 패배의 고통을 쓰라리게 느끼고,
냉혹함을 마주하고,
외로움에 절망합니다.
이 모든것을 겪어낸 후에는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고서 모든 걸 다시 시작합니다.

전사는 전쟁이 수많은 전투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기에 언제나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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