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중독사회 - 불안하지 않기 위해 풍요에 중독된, 한국 사회에 필요한 사회심리학적 진단과 처방
김태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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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중독사회> 한국사회를 45가지 키워드로 진단한 책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인터뷰가 매우 흥미로워 책까지 읽게 됐다.
저자는 "계속 더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불안한 상태가 된 한국사회를 치밀하게 분석한다.
난 "진단과 처방" 중에서도 이 "진단"을 이렇게 세세하게 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방법을 제시하기는 쉽지만, 현 상황을 나름의 분석법대로 파헤치기란 웬만한 내공이 아니고선 어렵기 때문이다.

책의 구절 중 '한국인들의 자살'을 살펴본 부분이 특별히 인상깊었다.

 

“(동물과 다르게) 사람은 사회적 생존을 가장 중시하므로 관계의 파탄 혹은 고립을 제일 두려워한다.
만일 사람이 관계보다 먹는 걸 더 중시하는 존재라면 자살률은 가난한 아프리카 나라들이 제일 높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난한 아프리카 나라들의 자살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나 역시 사회적 죽음이 육체적 죽음보다 더 강력한 공포라고 믿는다.
사람들은 존중받지 못하는 것 그리고 존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의 공포가 크다.”

 

“과거에는 신분에 따라 옷차림 등이 아예 달라 외관만 보더라도 상대의 위계를 알 수 있었다. 이런 사회에서는 어차피 사회적 평가가 정해져 있으므로 타인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반면에 오늘날에는 외관만 봐서는 그의 위계를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람들은 타인에게 존중받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신경을 쓴다. (그런 이유로) 사회적 평가 불안은 과거에 비해 더 심하다”


당장의 풍요중독이 된 상태, 풍요불화상태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상태를 제대로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각성과 배움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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