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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를 지배한 혁명가
아사쿠라 레이지 지음, 이종천 옮김 / 황금부엉이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자기 자신을 혁명하지 않으면 세상을 얻을 수 없다"
이 책의 전면에 씌어진 카피 문구이다.
일견 엄청 거창한 말이나 글귀로 보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이런 얘기가 책의 전면에 나오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소니! 그 이름은 예전엔 중후한 전자제품회사였다. 최소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던 회사는 아니었다. 이는 밖에서 보는 사람만의 시각이 아니었다. 제품을 만들고 회사를 이끌어 가던 소니사의 사원,임원 모두의 생각이었다. 어쩌면 그들의 자존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회사에서 오락기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 파장은 실로 엄청났으며, 반대하는 목소리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소니 역사상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되었으며, 이제는 소니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는 대표상품이 되었다. 어떻게 해서 ‘중후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소니가 이렇게 타락(?)할 수 있었을까?
모든 단체 또는 모임에는 혁명가들이 있기 마련이다. 거창하게 말해 혁명가이지 딴지꾼, 반발자, 심통쟁이, 바른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더 쉬울 것 같다.
이러한 혁명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주고,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그 회사, 그 산업의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소니 내에서 반동 그룹의 리더로 가는 곳마다 충돌을 일으켰던 사내, 자신이 옳다고 판단되면 사장과도 언성을 높이며 싸우던 사내, 구타라기 겐! 여기 이 사람이 그 해답을 보여 줄 것이다.
소니의 경이적인 성장을 이룬 창의와 집념. 이 책은 바로 플레이스테이션 프로젝트의 잉태에서 탄생까지 그 전 과정을 추적하고 회사 내의 문제아였던 한 사내가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CEO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