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할 것, 빠를 것, 맛있을 것 - 내 부엌의 비밀병기가 될 요리책
윤정심 지음 / 소풍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집에도 이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요리 책이 있다. 

그것도 5권짜리 전집으로 구성된 방대한 양과 디테일을 자랑하는 책들이다.

그러나, 우리집에 있는 책은 요리책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책을 보고 요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우선 나의 선입견에 대한 타파(?)를 우선으로 하여야 했다.

요리는 일상생활속에서 쉽게 접하고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쉽게 만들어 먹는 것이 진정한 요리라고 생각한다. 구하기 어려운 재료와 일반인들이 특별한 기술을 배워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 내가 생각하기에는 요리는 아니다. 그것은 성찬이지.(물론, 성찬도 요리의 한 유형이겠지만 내가 알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은 요리이다. 설사, 그것이 엄청 먹음직스러운 성찬이라고 할 지라도 내가 할 줄 모르거나 할 수 없다면 그것은 내가 하는 요리가 아닌 그냥 먹을 줄만 아는 음식이기에...)

우리집에 보유하고 있는 책도 '성찬'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무슨무슨 이름도 알기 어려운 소스류들, 이름도 생소한 각종 나물과 채소들, 그리고 익숙치 않은 고기들의 부위들을 가지고 생각지도 못한 썰기 방법들을 총 동원하여 모양도 특이한 냄비(?)에 삶아 내고 볶아 낸다.

 

나는 요리를 하고 싶었다. 성찬음식을 먹는 것 말고...(이미 남이 먹는 음식은 TV에도 충분히 노출된다.)

 

이 책은 요리를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딱 주부의 눈높이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기쉽게 알려준다. 무려 144가지의 성찬이 될 수 있는 음식들을 요리로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나의 요리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 대목은 그렇게 많은 재료들을 쉽게 손질하고 보관하는 팁이었다. 요즘처럼 식구가 적은 시대에는 구매해야 하는 제품의 최소구매량만으로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애초에 요리의 시작을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각종 재료들의 손질과 보관(얼음틀 속 냉동보관 등)방법은 요리 시작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필수 아이템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각 챕터별로 주제를 정해서 굳이 책을 정독하고 머릿속으로 기억하고 있지 않아도, 필요한 상황상황마다 쉽게 내가 원하는 요리의 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 책을 통해 나는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쉽고 빠르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 내가 원하는 요리의 동반자를 찾게 되었다. 결국 이 책의 최대 미덕은 요리를 요리로서(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냉장고속 어딘가에서 용도를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는 음식들을 포함한-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금방 해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실제 주부들의 입장에서 책을 서술하였다는 것이다.

 

이젠, 정말 요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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