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칠현, 빼어난 속물들
짜오지엔민 지음, 곽복선 옮김 / 푸른역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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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죽림 칠현이라는 단어를 접했던 것 같다. 주로 노자, 도가 사상 등에 다룰 때 등장했던 단어 였는데, 속세를 떠나 청담을 주고 받고... 실제 정치와는 담을 쌓는 도인들을 일컫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현실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계속되는 전쟁과 배신 야합 속에서 스스로 고고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마음 속으로는 '인간인 이상, 자신들이 구축해 놓은,, 그 모든 속세를 떠나서 스스로 고귀해 지는 것이 가능할까', 혹은 '그들은 과연 속세에 정말 그 어떤 미련도 없을까' 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빼어난 속물들' 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것은, 빼어나되, 속물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책의 내용은 죽림칠현이라 불리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데, 작가는 거기에 대해서 독자에게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소설 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드라마틱하게 정치적 갈등과 화해를 그려내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역사적인 객관성은 잃지 않는 균형잡힌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인간이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인간이라는 동질성을 매개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졌던 갈등과 고민을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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