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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라, 남자 - 농부 김광화의 몸 살림, 마음 치유 이야기
김광화 지음 / 이루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가끔씩 남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대부분 한국 남자들이 과묵한 편이기는 하지만,
특히 남편은 속엣말을 잘 하지 않는다.
<피어라, 남자>를 읽으면 남편의 심리를 알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했는데,
남자의 마음을 엿보는 즐거움보다는 오히려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이는
저자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를 받은 느낌이다.
저자는 한강까지 갔다가 다시 살기로 결심하고 흙으로 돌아가기로 한 "선택"을 하는데,
결국 그 선택이 그의 삶에 빅뱅을 불러일으켰다.
흙으로 돌아간 후 벌어지는 저자의 마음의 변화,
삶과 가족 관계의 변화는 정말 놀랄 만큼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가장 감동을 받은 것은
저자가 자기 자신과 마주한 채 승부를 걸었다는 점이다.
나만 해도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지, 우리 가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기보다 그때그때의 안락함에 몸을 맡기고
그냥 세월을 보낼 뿐이었다.
저자처럼 흙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선택의 빅뱅을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남편에게 강력 추천하면서 읽기를 권유하자,
단번에 "싫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순간 화가 뻗쳤지만,
곰곰히 생각하니 꼭 남편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책 내용을 가끔씩 말로 전해주면서 같이 대화를 나누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본문 중에 저자가 흙집을 직접 짓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진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저자의 요리 솜씨가 늘면, 집짓는 이야기와 요리 이야기를 담은 책을 한 권 더 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