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ㅣ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고대~근대편]

빌포셋 외 지음

다산북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역사를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자꾸 들기도 합니다.

'만일 이때 이렇게 상황이 바뀌었다면 역사를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세계사 책입니다!

말그대로 '흑역사(없었던 일로 치거나 잊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과거)'로 취급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근대까지의 역사책입니다

워낙 방대한 양이라 읽는데 좀 오래 걸렸네요 ^^;;

읽으면서 그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추려 보았습니다.

제1편 아테네와 페르시아 간에

오해가 불러온 참극

그리스와 페르시아 와의 대전쟁을 생각하면 영화 '300'에서 근사한 복근맨들이 떠오르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이 전쟁으로 인해 둘다 나라가 망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런데 이 전쟁의 시초가 아테네의 오만한 생각 때문이라니! 원래 아테네와 스파르타 둘 사이의 전쟁에서 호전적인 스파르타를 꺽어줄 동맹으로 페르시아제국을 택하는데 거대 제국 페르시아의 (보호속국)외교문서를 꼼꼼히 살펴보지도 않고 OK했다가 전쟁이 끝나자 '어~ 니 도움없이 이겼으니 동맹 파기'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여 원래는 쪼꼼한 도시국가에 관심도 없던 거대제국의 자존심에 불을 질러 이후 약 100년간이나 싸우게 됩니다. 지은이는 이 전쟁이 없었더라면 이후 어떤 형태든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좀더 평화로운 역사가 씌였을 것라고 추측합니다.

제5편 후계자를 남기지 않은

알렉산드로스의 선택

그 유명한 잘생기고 용맹하고 똑똑하고 멋진 젊은 대왕의 대명사! 알렉산드로스 대왕~

그 넓고 위대한 정복기록을 세우고 왜 말기에 후계자 하나 못 세워서 1대만에 제국을 말아먹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지은이는 당시 너무 젊은 나이, 고작 36세였고 본인이 신의 아들이라 믿었기에 그랬다는데..

만일 번듯한 후계자만 제대로 세웠어도 (굳이 아들이 아닌 신임있는 장군이라도) 나라가 유지되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제12편 리처드 왕이 적지에 요란을 떨면서

잠입한 대가

영화 '로빈후드'를 보면 악당으로 나오는 비열하고도 겁쟁이 존왕을 물리치면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멋지고 용맹한 국왕 리처드 왕이 십자군 전쟁에서 복귀하여 로빈후드를 축복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근데... 그 멋쟁이 금발왕이 사실은 이런 근육 멍청이였다니 ㅜㅠ 싸움은 잘할지 몰라도 고집 세고 독선적에 까칠한 그야말로 왕이 되어선 안될 제목이었군요... 오죽하면 친구였던 프랑스 국왕과도 한판 하시고 적군, 아군 할 것 없이 몽땅 적이었던 셈이었죠. 결국 복귀하면서 당연히 잡혔고 이 사고뭉치를 풀어주기 위한 몸값으로 잉글랜드의 1년 총수입보다 더 큰 대금으로 치뤘지만 계속 정신 못차리고 나라를 다스리기는 커녕 정복전쟁을 하다 나라 경제가 파탄이 나게 되었습니다.

제19편 식민지 국민들의 감정에

불을 질어 버린 조지3세

'미치광이 왕'으로 유명한 조지3세가 미국 독립의 시초인지는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만일 그가 선왕을 훌륭하게 보필했던 국무 장관(윌리엄 피트)를 해임하지 않고 두었더라면 아마 지금의 미국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 나라의 왕의 고집과 멍청함이 부유했던 나라를 어떻게 말아먹게 되는지 보여준답니다.

제10편 외교 사절단을 군대로 착각하고

궤멸한 조지 워싱턴

미국에서 꽤 존경받는 위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오점이 있었다니?!

22살 젊은 혈기에 야심이 컸던 그의 대형 사고로 프랑스 외교 사절단을 군대로 오인(과연...)하고 공격해 궤멸한 이 사건으로 결국 영국(당시 영국 식민지였으니)과 프랑스의 7년전쟁이 시작된 것이죠. 지은이는 이 사고가 없었더라면 영프전쟁도 없었을 것이고 결국 미국도 독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제24편 의사들의 과잉 치료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조지 워싱턴

개인적으로 서양 문명이 동양 문명보다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조건 중 하나로 의료 문화인데, 서양에서는 이 무시무시한 사혈 치료법(일명 병이 걸리면 나쁜 피를 뽑아야 건강해진다)이 2세기부터 무려 19세기까지 이어져 시행되어졌다는 점이다.

조지 워싱턴 역시 고작 목감기에 2.3L가 넘는 피를 뽑고 (인체 평균 혈액량은 4.5L이니 절반이나 뺀 셈..) 억지로 구토와 설사를 유발시켰으니 멀쩡한 장정도 죽을판..

제48편 젊은 히틀러가 그림을 팔지 못한 대가

역사 대체 소설을 보면 꼭 등장하는 히틀러의 갱생 방법으로 가장 쉬운것은 그를 미술학교에 진학시키는 것이다. 만일 그가 화가가 되었더라면 화가로 성공하지는 못했더라도 (현존하는 그의 그림을 보면 당시 인기없을 만큼 사진럼 사실주의에 가까운 풍경화를 그려 그림엽서같은 그림이라고 평받곤 한다)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럼 2차 세계대전이 이렇게 처절하게 많을이들이 학살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라 추측된다.

제일 마음에 남는 예상결과는 ..

일본이 1년 더 일찍 패배하였을 것이고 그럼 우리나라도 외압이 아닌 우리 힘으로 독립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