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12
어네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홍택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언젠가 어릴적 한 번 읽어 봤음직한 명작!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성인이 된 지금...그 때의 기억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젊은 시절 동네 최고 팔씨름 우승자 였을만큼 힘도 좋고 최고의 어부로 칭송받던 산티아고 할아버지...젊은 시절의 명성은 어디론가 사라져가고, 나이들고 힘이 빠진 와중에도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나가지만 80여일간 계속 빈손으로 돌아오던 나날을 보내며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느날의 이야기를 그린다. 산티아고 할아버지를 따라 고기잡이에 나서던 한 소년도 부모의 만류로 더 이상 자기가 좋아하던 할아버지와 동행을 하지 못하게 되어 할어버지는 혼자 어선에 오르는 나날을 보내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꼭 커다란 놈을 잡을거란 할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여 이틀간의 사투 끝에 배보다도 더 큰 상어과의 물고기를 잡게 되는 산티아고 할아버지. 이미 잡는 과정에서 부터 배가 이틀동안 끌려다닐 만큼 커다란 놈이었단걸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포기하지 않고 사투를 벌여 포획까지는 성공을 하게 되지만...배에 올릴 수도 없을만큼의 거대한 물고기를 달고 얼마만큼 끌려왔는지도 모르는 망망대해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던 여정. 

겨우 배에 묶어서 달고가던 물고기의 피비린내를 맡고 따라 붙는 상어 한마리 한마리와의 또 다른 사투를 벌이게 되고...

결국 더 이상의 장비도, 더 이상의 사투를 벌일 힘도 없어진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잡았던 거대한 물고기를 상어떼에게 내어주게 되고 선착장에 다달았을 때에는 앙상한 뼈와 머리부분만 남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다다라 침대에 엎어져 지쳐 쓰러져 버린 안타까운 모습. 그 모습을 걱정하며 기다리던 소년이 발견해 간병을 하는 모습으로 소설은 마무리 되어진다. 


오늘 난 이 소설을 보며 느낀는 것은 "과연 노인은 고대하던 큰 물고기를 잡았으니 성공한 것인가? 아니면 큰 껀 하나로 인생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남은거 없이 앙상한 뼈대만 가져와 또 다시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하는 삶으로 돌아가는 실패담을 그린 것인가?" 라는 사색을 하게 된다.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 것일까? 


어릴적 "노인과 바다"를 보고 느꼈던 산티아고 할아버지의 장인정신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원하던 목표(큰 물고기 포획)를 이뤄냈다는 성공담으로만 보기에는 현실적 상황이 너무나 슬프게 다가온다.

뼈대만 남은 물고기를 보고 동네 사람들 아니, 온 나라 사람들에게서의 명성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혼자 빈털털이로 남은 노인 자신은 외롭고 쓸쓸한 침대 한 귀텅이에서 잠을 청하는 처량한 모습. 소년의 도움이 없이는 생명부지도 못 할것 같은 절박한 상황이 남았을 뿐이리라. 


어네스트 헤밍웨이...그의 연보를 보면 1961년 62세의 나이에 자기가 쓰던 엽총으로 자살을 선택한...더 이상 글이 씌여지지 않는다는 한탄과 함께 생을 마감했던 최고의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어네스트 헤밍웨이...


과연...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