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되고 싶었던 고양이 동화는 내 친구 11
로이드 알렉산더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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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에 라이오넬이 인간으로 남기를 선택하며 마법사 스테파누스에게 한 말이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였어요. 아니, 더 나쁜 사람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선생님 말씀보다 훨씬 좋았어요. 하지만 좋은 사람들하고만 지낼 수는 없겠죠.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을 다 받아들이겠어요." 

 내 마음에 안 드는 누군가가 나와 함께 있는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기를 바란 적이 있는 나보다도 더 인간적인 고양이 라이오넬의 그 말에 부끄럽기도 했고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나와 다른 이들, 가끔은 내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피해를 입히기도 하는 이들조차도 나름의 사정이 있고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면이 있는, 내게는 가해자였지만 누군가의 충실한 벗이자 친구일 그 사람들을 더 이상 미워할 수 없게 되기도 했고 

나와 다른 이들, 가끔은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를 하는 이들, 남을 미워하고 증오를 퍼트리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이 더 이상 그렇게까지 무섭지 않아졌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배신당하지만, 사람에게 위로받고 사람이 나를 일으켜세우게 될 것을 좀 더 믿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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