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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그랬어 - 여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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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 책의 지은이 윤구병 선생님이 계신 변산에 다녀 왔다. 구비구비 산골로 들어 가서 농사일도 조금 도와 드리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그 때 그 곳의 기억들이 떠 올랐다. 이 책은 지은이의 삶을 바탕으로 그대로 쓰여지고 그려진 것이기에 더욱 진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지은이의 진실이 담겨 있는 책은 어른들로 하여금 동심으로 돌아 가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시골의 순박함을 가까이 느끼게 해 주리라 믿는다.

게다가 세밀화로 그려진 모든 그림이 아이들에게는 생생하게 다가온다. 가령 돼지들이 감자밭에 가서 감자를 파 먹는 모습을 보아도 그렇다. 도시인들이 식탁에서나 볼 수있는 감자가 어떤 줄기에 어떤 잎을 가졌는지를 보여주고, 또 감자밭은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 주는 좋은 교육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는 그림 전체를 구석구석 살필 수 있게 이끌어 주고, 기회가 된다면 실물들을 찾아 직접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책읽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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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어린이 들살림 3
도토리 기획 글, 양상용 그림 / 보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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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과천의 한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런데 그 가르치는 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자연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 다니며 놀이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손과 발이 산과 계곡에서 어떻게 하면 더욱 살아 움직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문득 접하게 된 이 책('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은 아이들과 필자에게 소중한 보물이 되어 주었다.

먼저 이 책은 수달이 냇물의 흐름을 따라 여행을 하는 이야기식 구성이라서 아이들도 별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또한 그림 자체를 보아도 사진이 아닌 세밀화로 묘사되었기에 아이들의 머릿속으로 잘 스며들 수 있었다. 아울러 교실에서 아이들과 책을 한 번 읽고 관악산 계곡에 가져 가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가졌었다.

우리 역시 계곡의 윗 부분부터 아래의 개울까지 책을 한 장씩 넘겨가며 따라 갈 수 있었다. 물론 책에 나오는 모든 동식물들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은 냇물을 탐사하는 과정에서도 책을 두 손으로 꼬옥 쥐고 이것 저것 찾아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버들치-관악산 계곡에 사는 작은 물고기-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책에 그려져 있는 버들치 그림과도 비교하고, 참개구리를 잡아 와서 책 안의 참개구리와는 생김새가 어떻게 다른지 서로의 관찰을 나눌 수도 있었다.

책을 통해 얻는 지식을 자연에 가서 직접 확인하는 동안 손으로 만져 보기도 하고, 소리를 듣고 흉내를 내 보기도 하면서 도시의 아이들은 부족하게나마 자연 안에서 손과 발이 살아 숨쉬게 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안겨 준 재미있는 이 책을 만드신 분들께도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다음 달에는 서해안의 갯벌로 갯살림을 가는데 함께 구입한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도 가져갈 생각이다. 모쪼록 아이들의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 논살림 따위의 많은 책들이 앞으로도 계속 출판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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