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하루살이 > 우습다 인간의 문명이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물
스티브 마이어로비츠 지음, 정지민 옮김 / 아름다운사회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인간이 똑똑한 건지 어리석은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으로 공기를 더럽히고 나서는 청정기를 가지고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겠다고 하는 것이나, 농약과 화학비료를 듬뿍 뿌려놓고서 농약성분을 없앤다는(물론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말이긴 하지만) 세제를 찾는 꼴이나, 가축을 대량생산하고 공장의 하수를 함부로 버려 물을 오염시켜놓고는 정수기를 찾는 모습을 볼라치면 정말 도무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문명이라는 모습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또한 물대신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청량음료를 마시고, 커피나 녹차, 코코아 등을 마시면서 그나마 다행인것은 건강음료라 해서 과일쥬스 등을 마시지만 이것이 우리의 몸을 어떻게 해치는지를 우리는 조금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라는 생각때문일까? 아니면 이왕 죽는것 맛있는 거나 먹고 죽자는 생각인가? 길어야 100년 인생 뭘 그리 따지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맛있는 거 먹고 아프면 다시 약 사먹고 나으면 되고 그래도 안 나으면 수술하면 되는 거고??? 하기야 그렇게 사는 것도 행복할지 그 누가 말겠는가?

그렇지만 이건 도무지 평등하지가 못하다. 맛있는 것은 아무나 먹을 수 있도록 값싸게 제공되지만 깨끗한 물, 공기, 흙은 돈이 있어야 접할 수 있으며 혹이나 값싼 음식들로 몸이 아파할 땐 돈이 있어야 치료를 받는 것 아니겠는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물과 공기를, 인간인 이상, 생명을 가지고 있는 이상 평생을 이것들과 함께 살아야 하건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것들을 희생시키고 있는가? 그리고 그 희생의 댓가는 과연 평등했는가?

따라서 깨끗한 공기와 물은 그저 단순히 누군가의 건강을 지켜주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몸과 마음의 치료를 넘어 사회와 인간제도에 대한 치료를 행할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 내용은 아픔의 원인이 물 흡수의 부족일 수 있는데 다른 데서 원인을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과 이런 아픔을 치유하는데는 깨끗한 물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정수를 시켜서 우리가 물을 흡수해야할지, 그리고 지금의 수돗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의 단상들은 수돗물의 위험이라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대중적인 것들의 위험성, 그리고 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또다른 경제적 지출을 행해야 한다는 것. 불평등한 세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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