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불안 감정에 사로잡히면 병이 된다
오노코로 신페이 지음, 강성욱 옮김 / 경성라인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주일 아침 8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기획회의에 들어간다.

다른 회사들은 일주일에 한번 주간으로 하거나 적게는 월간회의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매일 반복되는 회의와 페이퍼 작업, 브리핑 등등 사람들 앞에서 서는 일이

굉장히 많고, 소통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작은일에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굉장히 참기 힘든 분노나 불안에 시달리면서 살고있다.

구정녘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러한 감정 정리에 대해 깊숙히 생각해본적이 거의 없었던것이 사실이다.

난 내가 여태껏 대담한줄 알고 살아왔지만, 그건 나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크게

깨달을 수 있었다. 다른사람들의 발상과 시선에 얽매여서 늘 내 생각을 뒷전에 두고 나 스스로를 괴롭히며

매일 불안함에 시달려야 헸고, 감정적으로 힘들다는 걸 그 누구에도 속시원히 얘기해본적 없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나를 스스로 가둬가며 살아온 것이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상처를 받아

벌개지고 찢겨진 마음을 치료할 생각을 전혀 못하고 살았다. 누가 그러던가? 외유내강이라고 난 그 정반대다.

겉은 매우 강해보이나 속이 유악한 편이다. 외강내유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비단 나뿐이겠는가.

나처럼 직장에 몸을 담고 실적과 상사에게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렇게 살아지게 되는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총 화와 초조함을 정리한다, 망설임과 불안을 정리한다,

슬픔과 외로움을 정리한다, 우울과 무기력감을 정리한다, 공포와 두려움을 정리한다라는 주제로 5장에 걸쳐

소개되고 있다. 사람들의 자연스런 감정인 초조함, 불안, 슬픔, 외로움, 우울, 무기력감, 공포, 두려움이라는것이

한순간에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게 힘드니깐 문제인것이다.

감정의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극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것이다. 스스로 잊어버리거나 기억을 상실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감정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가님은 화는 참는것이 아니라

버리는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막상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대부분 참게되는게

현실적인 문제임에 틀림없다. 여태껏 그렇게 인내하며 참았고, 그것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대한민국에만 홧병이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유교적인 사상도 한몫을 하고 있겠지만, 아무래도 옛부터

참는자에게 복이 온다는 인내의 미덕을 덕으로 여겨가면서 살아온 조상들의 가르침에 따르려고 하는

윗세대들의 세뇌적인 교육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볼 수 있었다.

마음이 생활습관(의식)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늘 감정적인 악순환을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나에게

이책이 주는 메세지는 매우 커다랗고, 깊숙한 허를 찔린듯한 느낌을 받았다. 명렬한 필력과 임팩트 있는

공감가는 글들이 점점 닫혀있던 마음의 빗장을 풀어주는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책이

현대인들의 감정의 문고리를 열어줄 키일수도 있을 것 같다.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면 오노코로 신페이

작가님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극복해보려는 의지를 보이는것이 좋을 것으로 사려된다.

나 또한 이 책에 제시되어있는 극복방법들을 보면서 차분히 지난날과 앞으로 어떻게 감정의 습관을

바로세워 나갈것인가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기회제공을 받은것 같아서 매우 유익했다.

편집/구성/디자인 측면에서 매우 훌륭했고, 특히 2장에 나오는 거친 피부의 메시지는 ‘지금이 그때!

라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였고 매월 여성들이 괴로워하는 PMS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다. 읽어가는 동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충실하게 면밀한

내용들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고, 감정매커니즘을 이해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였다.

감정의 독이라 불리우는 감정들을 한꺼번에 없애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서히 스스로 극복해 갈 수 있는

해결점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책은 활용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현재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불안, 감정적인 악순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책에서는 볼수없는 세세한 감정의 찌꺼기들을 말끔히 씻어주는듯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앞으로도 감정의 메커니즘에 대한 책들이 이와같이 자세하고 공감갈 수 있는 내용으로 출간되길 기대해본다.

우울과 무기력감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사람에게 ‘인사’를 하라는 말대로 오늘부터 인사하고

밝아지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볼 참이다. 모두 다같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