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동남아 - 모험이 필요할 때
서진 지음 / 미디어윌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끄라단 섬에서 나흘째,
섬에서의 하루가 비슷비슷해지고 있다. 일단 아침이 되면 하늘을 보고 날씨를 확인한다.
비가 오면 강갈로 베란다에서 비 오는 것을 구경하거나 빗자루로 베란다를 계속 쓸거나
책을 읽는다. 덴마크 커플이 떠나자마자 거짓말 처럼 날씨가 좋아졌다.
오늘도 어제처럼 바다에 스노클링을 나갔다.
시야가 좋아서 물고기도 많이 보였다.
같은 바다에 들어가지만 보이는 것들은 매번 다르다.
똑같은 산을 계속해서 타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 P, 247

낭만여행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서진 작가님의 감성과 순수한 느낌이 가득했던

이 여행에세이는 생각보다 굉장히 낭만적이였고, 솔직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베여있어

더욱 매력적이게 다가왔다. 태국  끄라비, 끄라단, 방콕와 수린섬, 쿠알라룸푸르·믈라카,

페낭중에 가장 낯익은 방콕 빼고는 전혀 내가 모르는 곳이여서 생소하면서도

신기했던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재밌는 여행 스토리 덕분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져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나도 처음엔 작가님 말씀처럼 동남아에 대한 조금 안좋은 선입견이 있었으나,

이책을 통해 조금 생각이 바뀌는 생각의 변화도 경험했다.

이래서 프롤로그 가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말씀을 하셨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남아 최저가 항공권 프로모션의 여행의 동기였다는 말이 너무 재밌고 우스웠지만,

솔직히 저렴한 가격에 여행가고싶은 심정은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써도 크게 공감가는 부분이였다.

매우 거침없는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다.

서른 아홉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배낭여행을 결심하기 까지 수많은 생각과 준비과정을 하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나의 모습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정도 정말 방랑하기를

즐겨하시고, 여행을 산책처럼 좋아하시는 양반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순수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난 여러 여행지중에서도 특히 태국 끄라단이라는 곳에서의 일들이 매우 기억이 오래 남는다.

리조트가 섬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묵섬의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끄라단섬에서 숙소가 아닌

텐트를 쳐놓고 야영을 선택한 저자가 겪었던 에피소드와 더불어 일기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리얼하면서도 엉뚱한 말들이 섬을 마치 자신의 동네처럼 유유자적하는 모습이 연상되어

매우 유쾌하고 뭔가 자유인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작가님은 수린섬이 제일 좋은 섬이라

말하고 있다. 최고의 섬이라고 말할수 있는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했으나, 그점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고, 그져 자신의 일과에 전념하여 일기식으로만 얘기하고 있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당시 뭘 느꼈는지 많이 적었다면 여행에 대한 느낌들을 공유해볼 수도 있었을텐데,

생각보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전개되는 이야기가 조금은 많이 아쉬웠다.

모험이 필요한 나이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치고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이렇게 홀가분하게 한달 이상을 배낭여행으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상과 함께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든다.

다만, 아쉬운점은 앞서 말했듯이 자신의 느낌을 좀 더 독자들과 소통하듯히 하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아쉽고, 너무 사실위주적인 내용들이 리얼리티 있고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어디로 여행을 가실지 매우 궁금하고, 다음번에 느낌이나 생각들을 많이 공유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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