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라스베가스 - 슈즈홀릭이 반해버린 미국 캠핑카 여행
도린 오리온 지음, 신선해 옮김 / 시공사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다보면 한번 해보라고 권유 혹은 협박(?)하는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지만 무작정 짐을 꾸려 문을 박차게끔 하는 욕구가 생긴다. 1년여 간의 디자인 캠핑카를 통한 미국투어라니...
사실, 보이지 않는 줄로 손발이 묶인 나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주인공은 뭐랄까...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캐리와 패리스 힐튼을 섞어놓은 듯한 캐릭터 같다. 아마도 슈즈홀릭에 걸린 사람이기에 또한, 도시에서만 살아온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 능력에... 물론, 힐튼처럼 파티광은 아니지만..^^;; 처음 책 속의 주인공은 여행에 관한 기대나 즐거움, 설레임을 느끼지 못했지만 여행하는 도중에 갑자기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고 멋진 자연경관을 즐기며 삶과 생각의 여유를 찾는 듯 하다. 점점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나 또한 흐믓해졌다. 책 챕터마다 나오는 엉터리 같은 칵테일 제조법은 재치와 유머를 느끼게 하고 어느덧 직접 만들어볼까 하는 터무니없는 호기심도 같이 일어났다. 책이 단지 여행 장소와 여행후기만을 남겨놓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이 여행을 통해 변화하는 심리에 더 초점이 맞춰 써내려간 책이 아닐 듯 싶다. 자유로운 일기를 읽는 것처럼 그렇게 빠지게 되는 책이었다.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깔끔한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 아니었을까? 비록 몸은 이 안에 여전히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나도 함게 캠핑카 뒷자석에서 여행을 하며 수다를 떠는 듯한 느낌은.. 참 재미있었다. 굳이 여행이 아니더라고,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돌파구쯤 하나는 필요할 듯 싶다. 이 책은 잠시 동안의 나의 탈출구였고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가볍게 읽기엔 더없이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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