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예측이 놀랍다.

다가올 그날의 이야기 ㅣ 영국인이 사랑한 단편선 1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최윤영 옮김 / 초록달(오브) / 2014년 9월

'19세기 작가가 그린 22세기의 런던'이라...

그 시대의 사람들은 먼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었을까?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궁금한 주제였다.

소설의 주인공은 두 남녀이다.

작가는 철없는 두 남녀가 결혼 후 중산층에서 최하층민으로,

그리고 다시 중산층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통해 22세기를 그리고 있다.

휘황찬란하고 시끄러운 각종 광고들과 전세계를 연결하는 비행선, 도시를 가로지르는 무빙벨트,

그리고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는 알람이라든지 자신이 듣고 싶은 방송을 골라 듣는 모습 등에서

작가가 미래를 옅보고서 글을 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기함을 느끼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허영과 사치가 팽배한 상류층의 삶과

피폐하고 고되며 평생을 빚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하층민들의 모습에서

현재와 너무나도 유사한 면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그들은 결국 너무나도 바라던 중산층의 삶으로 돌아와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지만

작가는 그것 마저도 그들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다.

흥미와 신기함을 느끼며 정신없이 읽다보면

어느새 묵직한 여운과 함께 마지막 장에 도달하게 된다.

최소한 두번은 읽기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가치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