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게 시간 주기 - 내 삶의 터닝포인트를 찾아 떠난, 나를 만나는 휴식 여행
안길수 지음 / M&K(엠앤케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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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추를 살펴보면, 계속 왔다 갔다 거리며 움직인다. 처음엔 작은 주기를 반복하다가도, 점차 커져서 한 끝과 한 끝을 대척점을 이루며 계속 왔다갔다 한다. 시계추를 삶과 여행의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시계추가 한 대척점(일상)에서 다른 대척점(여행)까지 이동하는 것마냥, 치열하게 평상시 삶을 산 사람만이 잠깐의 짬이나서 즐기는 여행도 정말 맛깔스럽고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시계추를 보며 우리의 일상의 보다 바람직한 모습을 떠올려보게 된다.

 

저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10년이란 세월을 신문사에 오롯이 바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10년후 주어진 안식 휴가에 산티아고를 가야겠다는 생각까지 이르렀으며, 그 곳에서도 남다른 감회와 생각을 갖게 되어, 여행을 다녀온 후 실천하게 된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좀 셈이 났다. 10년 넘게 열심히 일한 것도 대단하고, 또 그 보상으로 다녀온 여행이 산티아고 성지 순례길이라니.. 뭐야 이사람, 너무 인생 맛깔나게 재밌게 살고 있는 것 아닌가,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실제로 열정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주인공이 아닌 조연처럼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공부해야 되는 수 많은 수험생들, 막상 공부해야 되는 시간에는 얼마나 노느라 집중하고, 일 해야 되는 직장인들, 일해야 하는 근무시간에 얼마나 잡담이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지. 물론 내게도 해당되는 소리다. 우리는 막상 주어진 환경에서 무언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몸과 정신이 피로해지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게으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자처럼 10년간 직장에 온전히 투신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적고, 여행을 떠나도 허접스런 곳만 다녀와 별로 느낀 감흥도 없이 다시 일상에 복귀하는게 다반사다.

 

이 책을 읽으며,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저자가 느낀 수많은 감정과 깨달음을 글로 읽으며, 동시에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다. 아, 여행을 맛있게 떠나기 위해서라도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야겠구나.

 

모두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일상을 지금보다 더욱 더 치열하게 살자. 고생 후 보람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막상 여행이 주어지더라도 일상을 평이하고 설렁설렁 보낸 사람은 여행에서의 감흥 역시 작다. 시계추의 주기를 작게 딸랑딸랑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 큰 주기를 그리며 힘차게 왔다갔다 하는 사람으로 내 자신을 바꾸자.

 

이 책은, 내게 오히려 여행에 대해, 나도 저자처럼 여행을 떠나봐야지 하는 생각은 물론이고, 일상을 더욱 치열하게 살아야만 여행에서 더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볼게 많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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