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야마자키 후미오 지음, 김대환 옮김 / 상상미디어(=로즈앤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을 읽었다. 현직 의사의 병원사에 대한 현장 고발이라는 말에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지만 어떤 내용을 써놓았기에 일본에서 그렇게 화제가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더해 결국 책을 펴게 되었다.

책을 펴고 읽는 내내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람이 이렇게도 죽어가는구나, 병원이 이렇게도 사람을 죽이는구나, 내 뜻과는 상관없이 나의 몸이 갈가리 찢긴 채 생의 마지막을 맞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처음 걱정과는 달리 책은 전체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울분과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가슴이 메이긴 했지만,  말기 암 환자들의 삶에 대한 의지와 가족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환자 가족들의 환자에 대한 절절한 마음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말기 암에 걸린 아버지가 죽음을 얼마 앞두고 가족들과 마지막 순간을 보내며 자식들에게 편지를 남긴 <아들에게>는 읽는 내내 가슴속에 묵직한 무언가를 안고 있게 하더니 끝내 눈물을 떨구게 했다.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내게 삶에 대해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마지막을 맞이해야 할지,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지금보다 더 사랑해야 할지를 가르쳐준 아주 고마운 책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