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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고래
김형경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평점 :
전에 읽은 리버보이가 생각나는 책.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꽃피우는 고래'라고 해야하지 않나??
등장인물중에 뒤늦게 한글공부를 하는 할머니가 있다.
여성회관 한글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의 할머니의 답이 재밌다.
ㅍ으로 시작하는 낱말 말하기 수업에서 '포경, 피임!' 하고 발표를 하셨는데 다른 할머니가 우리는 이제 그런 글자 몰라도 된다고 하셨단다..ㅎㅎ
1. 제일 좋아하는거 열 개 이상 써오기
- 죽은 영감, 딸년, 사위...
근데 학생중에 식당하는 아주머이는 고등어회, 갈치조림, 해물파전 동동주... 그런것들을 써왔단다..ㅋ
2. 내가 화날 때 (낱말만 쓰지말고 이유까지 쓸 것)
-석유 냄새 나서 머리 아플 때: 바다가 더러버져서
3. 내가 슬플 때
-예전에 시집살이할 때 나물하러 가서 양지 쪽에 앉아 있을 때, 우리 영감 아파서 고생한 거 생각하면
4. 나의 이야기
-나는 첫정이 무섭다. 세상에 무서우게 없는데, 많은 일도 뚝딱 해치우고 도한 욕을 먹어도 괜찮은데, 예전에 산길에서 늑대를 만났을 때도 무섭지 않았ㄷ. 헌데 나는 첫정이 무섭다. 정에는 여러 질이 있지. 무서운 정, 고운정, 미운정도 있고, 낳은 정, 기른 정도 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질기고 무서운 게 첫정이다. 범을 만나도 그렇게는 무섭지 않을 기라. 우리 영감 끝까지 나한테 마음을 주지 않았다. 당신의 그 첫정 때문에. 영감한테는 따로 첫정이 있고, 내겐 영감이 그 더러운 첫정이서. 영감이 죽는 날까지 첫정을 품고 있다가 무덤 속까지 가지고 갔지. 혼령이 있다면 훨훨 날아가겠다고 버릇처럼 말하더니만, 기어이 가버린 모양이다. 꿈에 한번 안뵈는걸 보면.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