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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의 이 작가의 "힐러리 클리턴"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여기에 소개되었던 "존 스튜어트 밀"식 독서법.. 한동안 나를 충격에 빠지게 했고 나도 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지게 했고.. 그래서 인문고전 서적을 몇 권 구입했었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몇 장을 넘기지 못해서 중단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니 무야무야 포기해 버렸고..
그런데 이번 신간을 계기로 나의 오래 미뤄 왔던 숙제를 다시 시작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 주위의 다른 사람에 비하면 그래도 꽤 독서를 하는 축에 든다. 하지만 독서를 한다고 꼭 질적으로도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난 쓴 약의 필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애써 외면해왔고 달콤한 과자만 즐겨 먹듯 독서를 해 온 거 같다. 어떨 때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읽으면서 괜시리 스스로를 죄스럽게 생각한 적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베스트셀러 소설이 나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에게 계속 되묻고 있다. 과연 네가 해 낼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가능하기나 한 걸까, 무엇 때문에 여기에 이토록 집착하는 걸까, 단지 남들보다 잘나게 보이고 싶은 속된 허영때문은 아닌가.... 그리고 내가 무엇보다 절실히 내 두뇌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스스로 바라고 있다는 답을 받았다.
내년이면 내 나이가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된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군.. 결코 적지 않은 나이.. 뭔가 시작하기에 결코 이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 나이에 뭘 해 하고 그냥 주저 앉기에도 억울한 그런 나이.. 평균 수명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니, 아마 마흔이란 나이가 아직 반환점에도 이르지 못한 걸 아닐까 스스로를 위로해 보면서 기필코 진정한 인문고전 독서에 임해보리라 다짐해 본다.
마침 12월이라 뭔가 새로 시작하기에도 안성마춤인 시기인 듯 하고.. 게다가 마흔이란 나이가 주는 의미도 남다르다 하겠고..
몇 년전부터 만 40세에 이르면 나라에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라고 무료 검진을 받으라고 한다. 어떤 이들은 이 검진 안내문을 받고는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는데.... 생애전환기라...... 거참..
나는 인문고전 독서의 매진으로 새로운 나의 생애전환기를 맞이해 볼까 한다. 인문고전과의 마음속 깊이 진정한 만남을 통해 보다 의미있는 생애전환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