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감독 탁풍운 - 2019년 제7회 스토리킹 수상작 귀신 감독 탁풍운 1
최주혜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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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은 천계에서 귀신 감독인 신선이 되기 위해 수행을 해 오다 신선 시험을 보는 날, ‘신선 시험 초대장을 도둑맞고 갑자기 인간계로 내려오게 된다. 초대장을 물고 달아난 조마귀를 쫓다 인간계의 떠도는 귀신을 관리하는 귀신 감독 조 신선을 만나 3년간의 신선 수행시험을 치른다. 그가 내민 종이 한 장에 손도장을 찍는 순간부터 풍운은 삼백 년 동안 천계에서 수행한 내공을 바탕으로 인간계에서 3년의 수행이 시작된다. 매일 행동에 따라 상점과 벌점이 기록되고 삼 년 동안 상점이 벌점보다 높아야 신선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

 

어느 날, 세끝동 빌딩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조 신선이 호리병에 봉인해 둔 요괴 두억시니가 호리병이 깨지면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조 신선 몰래 소환제 연습을 하다 귀신 출석부를 도둑맞은 풍운은 조 신선 몰래 출석부를 찾으러 다니다 귀신을 보는 서늘이를 도와준다. 그 인연으로 서늘이의 친구이기도 했던 구멍귀 란비에 대해 알게 된다. 란비는 풍운의 귀신 출석부를 훔쳐 달아난 구멍귀였다.

 

귀신에게 조종당한 사람들이 서로 물고 뜯으며 싸우는 세상을 만들지 않기 위해 풍운과 서늘이는 두억시니에 맞서 싸워 인간계의 평화를 지킨다.

백귀소환제가 열리던 날, 풍운은 두억시니를 없앤 공으로 10,000점의 상점을 받아 조 신선과 함께 인간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귀신 감독으로 임명된다.

 

책 마지막 부분에 적혀있는 어린이 심사위원의 명단이 눈에 띈다.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뽑은 제7회 스토리킹 수상작이라 더 눈이 갔다.

 

이 이야기는 소재가 참신하고 흥미롭다.

도깨비, 귀신, 괴물, 요정과 같은 본 적은 없지만 있을 것 같고,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있었으면 하는 등장인물이 소재이다.

 

란비라는 구멍귀를 통해서 작가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두억시니가 귀신 감독을 몰아내고 귀신들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비밀 모임을 열었을 때, 두억시니를 도와주던 란비가 말한다.

 

나는 살아 있을 때도 귀신이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인 아버지를 둔 사회적 약자 란비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얼마나 공정하게 대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요즘 학교는 다문화 교육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한 학급당 1~2명은 다문화 가정이다. 예전만큼 차별과 소외를 겪지는 않지만, 아직도 함께, 같은, 우리라는 단어를 어색해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 ‘란비의 이야기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의 고민과 현실을 이야기하기 좋은 소재이다.

 

또 하나, 귀신 감독 사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이름 없는 귀신인 구멍귀를 소멸시키자는 쪽과 봉인하자는 쪽으로 나뉘어 다툼이 있었다. 소멸시키자는 쪽은 강경한 쪽이고, 봉인하자는 쪽은 어쩌면 악귀라도 오랜 시간 봉인해 두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것도 아이들과 토의, 토론하기 좋은 소재이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쯤 우리와 다른 환경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풍운과 란비, 귀신들의 이야기는 현실 세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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