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초등학생을 위한 새로 보는 옛이야기 2
양혜원 글, 김미정 그림 / 노란돼지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래 이야기 가장 큰 장점은 바탕의 중심 줄거리인 원형은 살리면서 시대와 상황에 따른 이야기의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래 살아남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칫 원래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헷갈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도 출판사 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지요.

제가 어려서 들었던 이야기에는 오빠와 여동생 둘만 등장했는데 어떤 책에는 막내 동생도 등장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호랑이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갔다고 했는데 두레박이 등장하기도 하고, 부끄럼 많은 여동생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이 부끄러워서 달이 되었다고 쓰인 책도 있습니다.

 

저도 원형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보지 않았는데 '도서출판 노란돼지'가 이번에 펴낸 '초등학생을 위한 새로보는 옛이야기 시리즈 두번째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책소개를 보니 이 책은 원형에 충실했다고 하는군요.

 

전래 이야기의  대부분의 주제는 권선징악이지요.

이 책 '해와 달이 된 오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머니한테 떡만 빼앗았으면 됐지, 어머니에 이어 아이들까지 몽땅 잡아 먹으려 들다니.

 

이번 책에도 아이들이 셋이 등장합니다.

그나마 첫째와 둘째는 살아남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막내는 너무 어려서 그만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마는군요.

저희 셋째는 이 대목에서 정말 안타까워합니다.

왜 셋째만 잡아 먹히느냐, 그것도 한 번 맞서 보지도 못하고.....

 

효과음의 생생함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다른 버전의 책에 비해 유독 기억에 남는 대목이 호랑이가 막내를 잡아먹으면서 '오도독오도독'  소리를 내는 대목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책읽어주기 봉사 시간에 이 책을 읽어주었는데 아이들 역시 이 '오도독오도독' 소리에 꺅 비명을 지르더군요. 읽어주는 저도 마치 그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것 같았는데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베를 매다', '동구리' 같은 말은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입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니 아래에 풀이를 써주면 좋겠지요. 뒤에 토방의 뜻을 써준것 처럼 말입니다.

글이 써진 부분의 백색이 너무 밝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눈에 자극적인데다가 너무 차갑다는 느낌입니다.

글자 크기와 진하기에 대해서도 살짝 아쉽습니다.

백색에 대비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글자 크기가 조금만 더 크거나 진했더라면 눈이 덜 피로했을텐데요.

줄간 간격도 좀 넓다싶습니다.

이야기는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글자들은 여유롭게 가네요.


그래도 옛이야기의 원형을 살리기 위한 '도서출판 노란돼지'의 노력과 함께 이 책의 뒤를 이어 출판될 예정인 심청전, 흥부 놀부, 나무꾼과 선녀에 대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