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았습니다 - 김근태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1
최용탁 지음, 박건웅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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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떠오른 이름.

반기문, 안철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이러다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전부 똑같은 사람되겠다.

여기서 막힌다.

이순신을 닮으라고 해야하나, 정주영을 배우라고 해야하나.

그들의 무엇을 배우라고 해야하나.

공부 잘하는거, 돈 잘버는거, 뭔 조선시대 사람의 리더쉽을 배우라고?

 

그러고 보니 정치인이나 기업인을 빼고는 롤모델로 삼으라고 할 만한 사람이 참 드물다. 

연예인이 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곰곰히 생각해본다.

진짜 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지.

 

나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같이 사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혼자만 잘먹고 잘사는 사람말고.

 

그러던 차에 연이어 나오는 김근태 님의 평전을 만났다.

나만 읽고 책꽂이에 꽂아두기엔 아깝다 싶었다.

아이들도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건만, 아직은 어린 녀석들이라 읽기를 선뜻 권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다가 청소년들에게 딱 맞는 평전으로 '당신이 옮았습니다'를 만났다.

딱 이거다 싶다.

 

나도 처음 알게된 김근태의 어린 시절, 교장 선생님의 아들, 모두들 수재였던 형님들, 조영래와 순학규와의 인연, 대학시절 오히려 체제옹오자였던 그, 박정희에 대한 환상, 아내 인재근 씨와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와 그가 겪었던 짐승의 시간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정도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김근태와 전태일 같은 사람의 거대한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란 사실을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알게 하고 싶다.  

 

타임지가 굳이 고쳐가면서 까지 말한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었다.

(나는 필리핀의 아로요나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와 그의 딸로 대통령이 된 메가와티를 보면서 후진국은 어쩔수 없다고 손가락질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내 손가락을 지지고 싶다.)

 

아이들에게 김근태와 같이 자신을 던져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라고 해야하는 건지, 나와 내 가족의 입신양명에 몸을 던지라고 말해야하는 건지.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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