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일의 심리학
토니 험프리스 지음, 김광수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 <클릭>을 보면 일과 가정 사이의 불균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공 뉴먼은 승진이라는 목표로 가족과의 여행을 포기한다. 아버지가 회사를 방문했을 때도 오로지 서류에만 집착한다.(물론 영화 설정 상 그렇게 되었지만.) 비록 후반부에는 가족의 소중한 모습을 깨달아 해피엔딩을 이루지만, 그 전에 주인공의 행동은 낯설지가 않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고 뼈 빠지게 일하는데...” 라고 외치는 가장들. 이에 수고 했다고 격려하기는커녕, 가족들은이와 같이 말한다. “누가 그렇게 해 달랬나?” 가정을 소홀히 하고 일에만 전념하는 가장들의 모습에 가족들은 지쳐버렸다. 또한 직장에서 일만 하는 직원은 회사 분위기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임상심리학자 토니 험프리스는 <일의 심리학>을 통해 해결책을 소개한다.

 험프리스는 일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일이란 생계유지나 생산성 향상 이외도 개인적인 성숙, 부부관계와 조화, 인간관계의 개선, 정신적 성장 등에 목적을 둔 정신적, 신체적 활동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전자의 입장만을 취한다. 일을 통해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거나, 직장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노력을 계속한다. 결과 우리의 일상은 일로만 가득 해 지고, 일중독에 이르게 된다.  

 일에 중독되면 돈도 많이 벌고, 생산성도 향상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중독은 개인이나, 인간관계, 가정의 발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고혈압, 심장병 등 신체변화는 물론이고 근심, 두려움 등의 정신적 부담도 생긴다. 아울러 관계를 맺을 상대방을 업무, 실적의 잣대를 들이대서 왜곡된 관계를 형성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일에 집착하는 것일까?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등 다른 중독에 비해 일중독은 보상을 제대로 한다. 금전적 안정을 가져다 줄 수도 있고,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수단으로서 작용하기도 한다. 심지어 자유를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더 많이 보상 받기 위해 계속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들의 일을 중시하는 문화도 한 몫을 한다. 우리들은 가정, 직장에서 일에 전념하라는 말을 쉴 틈 없이 듣는다. 마치 일을 하지 않으면 낙오자라도 된 듯이 분위기를 형성하여 당장이라도 일을 하게끔 만든다.

 사실 일이 일상이다 보니 이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균형이다. 일에 지배당하는 당신이 아니라 일을 지배하는 당신이 되어야 한다. 표제 속 “나를 위한 일”을 명심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의 성공, 실패를 동등하게 포용해야 한다. 실패를 나무랄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음을 깨우쳐야 한다. 학교에서는 성적 위주의 평가 이상으로 학생 중심의 교육철학을 실천해야 하고, 직장에서는 생산성 이외에도 직원들의 복지 등에도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