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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토피아 비긴스
어니스트 칼렌바크 지음, 최재경 옮김 / 도솔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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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에코토피아>를 읽었을때의 신선한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그당시 대학원생으로서 환경보전과 생태학에 관심을 가졌던 나는  

비현실적인 미래소설이기만한 이 소설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파국적으로만 치닫고 있는 암울하고 희망없는 사회의 모습에 정확히 반대방향을 보여주는 

그런 희망이었다. 그리고 이제..... 

<에코토피아>에서 얻었던 영감과 희망을 떠올리며 그런 이상사회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란 익히 예상할 수 있는바 지난하고 복잡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더군다나 지루하기까지 하리라 생각하며 이 책을 펼치길 망설여왔었다. 

하지만 그런 결과를 얻기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란 곧 살아있는 지침이 될 수도 있을거라는 

믿음으로 읽기시작한 이 책 <에코토피아 비긴스>. 

나는 이 책이 1981년에 쓰여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현재와 약간의 기술적인 진보에 있어서의 차이는 있기는 하지만 

지금 세상의 정치경제사회적인 상황들과 어찌 그리 딱 들어맞는지.... 

다른 많은 내용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천안함, 연평도, 구제역, FTA, 남북관계, 북중관계 등 

가슴답답한 최근 우리나라 정치의 실정을 떠올리면서 큰 울림으로 읽었던 구절이 있다.  

에코토피아의 지도자인 베라 올렌이 연방으로부터의 탈퇴를 촉구하는 텔레비전 연설내용이다. 

"바로 여기, 운 좋게 태평양을 따라 길게 이어진 작은 초록색 땅에 살면서 이 모든 합리적인 일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국가 정부가 백일몽에 젖어 전세계 사람들을 위험에 몰아넣는 군사적 근육을 움직이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는 훼방을 모두 물리치고 이 지역에서 특수하게 우리의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저는 저의 친구인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이런 종류의 광기에 직면할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 광기는 우리가 세금으로 내는 돈을 빨아들여서 한도 끝도 없이 군사력 정비에 쏟아 붓습니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충돌을 위해 우리의 목숨을 대가로 요구합니다. 국가 정부의 행동을 보면 가난하고 늙고 나약한 사람을 억압하고 이미 부유하고 권력있는 사람들에게만 호의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아는 정부의 행동 중에 더 이상 참여하고 싶은 요소가 남아 있습니까? 언제 우리가 충성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누리게 될까요?  

자유로운 국민은 반드시 그들의 이상을 실현하는 정부를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구상에 있는 다른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 자멸적인 국가 정부, 국민을 살찌우지 않고 삼키는 일에 전념하는 정부는 충성심을 잃게 마련입니다. ... 친구 여러분,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우리의 삶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396쪽)

저자 칼렌바크의 빛나는 상상력도 그렇지만 시대를 앞서간 그의 통찰력과 예지력이 놀라운 책이다. 이미 30년전에 오늘날의 세상을 거의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여러 문제들을 슬기롭고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가는데 이 책은 좋은 가이드북이 되리라 믿는다. 이로써 우리는 그에게 소설 <에코토피아>라는 선물에 이어 다시한번 빚을 지게 되었다. 이제 <에코토피아>를 다시 읽어야 겠다.

우리나라에도 "생존자당"이 있다면 팔 걷어부치고 뛰어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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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 - 드러나는 전설, 천군개마대
정수인 지음 / 새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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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인작가의 역작 고구려는 저자의 심혈이 읽혀지는 대하소설이었다. 책 제목은 고구려이지만 신라중심의 사대적 삼국관이나 감상적 향수가 짙은 고구려중심의 삼국간의 관계사라기 보다는 삼국간의 관계가 유연하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고구려에 도전했다가 패망한 수나라와 그 뒤를 이어 재도전한 당나라의 내적인 정치상황과 군주의 심리묘사까지 풍부하게 가미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배워왔던 역사적인 사실들이라는게 얼마만큼의 진실이 담겨있는걸까하는 의문을 던져준다. 이 책은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하고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루었다고 세뇌하는 신라중심의 역사관을 폐기하기를 은연히 강조한다. 외세를 끌어들여 반쪽짜리 통일을 이루어놓고 영웅화되어온 김유신과 김춘추의 영광보다는 가족과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면서도 민족얼을 버리지 않았던 계백에게 더 손을 들어준다. 계백이 아내와 자식들을 제손으로 죽일수밖에 없었던 장면에서는 처연함과 함께 우리 역사의 아픔이 가슴에 사무친다. 짧지 않은 7권의 대하소설이지만 첫페이지에서부터 마지막 책을 덮을때까지 웅혼하였던 하늘백성의 자부심과 기상을 어서 되찾기를 지은이는 호소하고 있다. 모든 젊은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울러 매우 시각적인 연출이 뛰어난 소설이기 때문에 영화나 대하역사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매우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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