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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 동의보감과 천기누설에는 없는 위대한 생태음식 이야기
최철한 지음 / 라의눈 / 2015년 2월
평점 :
한의학의 근간이 되는 음양오행사상과 약재의 기미(氣味)는 고대의 과학이자 지금도 유효한 사유체계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의학계에서는 양방으로 진료하고 한방으로 치료하는 방식, 곧 양진한치(洋診韓治)라는 어정쩡한 태도로 뿌리마저 잃어가고 있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맥을 제대로 짚는 한의사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더 그랬다.
한때 자연의학을 공부하면서 이와 떼려야 땔 수가 없는 한의학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때 공부했던 어느 한의학입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음양오행사상은 고대인들의 소박한 사고방식이었다."
과연 그럴까?......
이 책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을 쓴 최철한 원장은 자연에 깃든 조화의 원리를 읽을 수 있는 혜안을 가진 몇 안 되는 의자(醫子) 중의 한 사람이다.
나도 오랫동안 시골에 살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그 작용원리를 눈여겨보려고 노력했었다.
이 책에는 그런 혜안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의학의 아버지이자 서양 자연의학의 선구자였던 히포크라테스도 그리 말한다.
"자연이 치료한다."
동양의학에서도 "식약동원"이니 약보다 음식이 먼저라느니 하는 원리들이 일찍부터 전해 내려왔다.
먹을거리들의 생김 생김에는 그 이유가 있고, 몸이라는 자연을 거슬러 맞서 싸우는 서양의학보다는 몸을 하나의 소우주로 보고 이를 활용해 약으로 써왔던 동양의학의 수천년 역사에 이 지혜가 잘 녹아있다.
이 책은 가정마다 한 권씩 두고서 틈틈히 읽으면서 자연의 원리를 생활속에서 음식으로 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지침서라 생각한다.
편집도 디자인도 좋아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