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밤의 분위기가 너무 생생해서 마치 나도 밤새 책 속의 인물들과 함께 걷는 기분이었다. 청춘이라는 단어가 많이 변색된 시대에 살아서 청춘이라는 단어를 쓰기 싫을 때가 많은데.. 그래도 이 책은 청춘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온다 리쿠도 이 소설을 쓰면서 무아지경을 느낀게 아닐까? 작가가 글을 쓰는게 아니라 글이 작가를 잡아먹어버린 것 같다. 책을 시작할때 느꼈던 작가의 이야기에 대한 자신감이 뒷부분으로 갈수록 기진맥진한 마라톤 주자처럼 변해버렸다. 그래도 재미가 없다고 말할긴 애매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