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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군가 없어졌다 ㅣ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나쓰키 시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2월
평점 :
제목만 보고 읽었을 때 딱 봐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오마주 소설임을 알 수 있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지 않았어도 이 소설 내용에도 사건의 유사성 때문에 주변 인물들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설명하며 두려워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작가는 소설의 전개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따라가며 마무리 짓나 싶더니 다시 한 번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을 오마주하며 독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한다.
작가는 애거사 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을 절묘하게 오마주하여 독자들에게는 신선함과 애거사 크리스티 거장에게는 존경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단순한 오마주 소설인 것은 아니다. 작가는 두 소설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작가 나름의 방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며 진행시키고 있다. 그리고 결말 부분에 있어 인과응보를 위해 조금 억지스럽기는 하나 결국은 죄를 지은 자가 죽음을 맞이함으로서 희생자들이었던 이들이 복수를 위한 심판자가 되어 행하는 행위들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이 소설에서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엘릭시르 책 소개인 것 같다. 이 책은 분명 두 가지 소설을 오마주하고 있지만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의 오마주는 결말에 있어서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등장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은 후반이나 되어야 독자들이 알 수 있을 뿐 이전에는 그런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엘릭시르에서 과한 책 소개를 통해 이 정보를 다 알려주었으니 책 소개를 본 독자들에게는 소설의 반전이나 다름없는 정보를 알려주거나 다름없어 보인다.
내가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의 오마주한 것을 모르고 봤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틀에 따라가서 결말을 상상하다 예상치 못한 오마주와 결말이 등장하여 진짜 감탄을 하면서 보았다. 이 소설에서 두 가지를 결합한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대단한 반전이고 결말이었다.
이 감동을 이 책을 읽은 다른 독자들도 느꼈으면 했는데 엘릭시르의 과도한 책 소개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깜짝 놀라는 결말을 느꼈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