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가 아니라 확률이다
버트 K. 홀랜드 지음, 강주헌 옮김 / 휘슬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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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참 기막힌 우연이네’ ‘오늘은 재수가 왜 이리 좋을까?’ ‘운이 안 따라 주네’ 라고 말하는 일들이 우연이나 재수, 운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확률에 근거한 것이라면? 생물통계학과를 강의하는 교수인 지은이는 ‘확률이 없으면 학문도 없다’며 그만큼 확률이 우리삶에서 많은 부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학교에서 수학이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수학선생님으로부터 한번씩 들어봤음 직도 하고 실제로 수학 올림피아드나 각종 경시대회에서는 실생활과 관련지어 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내용은 말로는 실생활과 관련되면 되었지 별로 흥미를 주지 못하고 우리의 관심사 주의를 겉도는 느낌을 준다.
 여기 이 책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우연이라고 여기고 어쩔 수 없이 당하고 받아들이는 모든 일들이 수학적 이론, 그 중에서도 확률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솔직히 툭 터놓고 말해서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리는 것,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것에 대해 도움을 준다는 데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실제로 이 책에서는 카지노에서 룰렛과 같은 게임에서 확률을 분석하여 우리가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등 확률계산으로 대박을 노리는 방법 또한 설명하고 있다. 그 밖에도 보험회사에 숨어있는 확률이론, 줄서기에서의 확률, 주식에 대한 확률 등을 일상생활에서의 일화를 들어 재치 있게 설명하는가 하면, 심지어 생명표를 들면서 내가 살아남을 확률을 설명하는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로 읽는 순간부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몰입하게 만든다. 하지만 책의 분야가 수학인지라 확률을 설명하는 도중에 대학생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수식이 많이 나오는데 수학이라면 치를 떠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모든 매개변수를 통제할 수는 없다는 딜레마 때문에 모든 주제에 확률이론을 적용할 수 없는 점과 몇몇 주제에서는 대충 호기심만 끌고 자세히 다루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리거나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이 아니다. 분명 확률이론에 이용되는 통계학적 모델들을 통해 예측이 가능하다지만, 앞서도 말했듯 무수한 변수를 무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소개된 여러 모델을 각자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도구로 해석을 해야 한다. 어쩌면 저자는 카지노나 로또의 확률이론을 설명하면서 포기하라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분명한 것은 확률에 대한 지식에 지혜와 판단력까지 겸비한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미래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홍제역 - doraam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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