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남자들을 미리 예측이라도한듯한 남자이야기

내 남자의 적나라한 민.낯. - 야동 끊은 한 남자의 진솔한 고백
허상 지음 / 에테르니(AETERNI) / 2019년 2월

페미, 반페미 이런 성 이념 전쟁에 관심 없는 먹고 살기 바쁜 평범한 나 같은 사람들이 읽기 좋은 책인것 같다. 저자의 태도가 맘에 들었던 것도 나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책을 쓴 것 같기 때문이다. 아빠(?)가 들려주는 느낌이랄까,,ㅎㅎ 

그래서 서점에 가면 보게 되는, 젠더같은 어려운 내용들이 없어 나는 개인적으로 좋았다. 굉장히 술술 읽힌다. 중간중간, 피식 웃게 만드는 내용들이 있었는데, 제목이나 책의 목차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들과는 달리 나는 좀 재밌게 읽었다.

버닝썬 사태를 보면서 이 책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고, 작가는 사건들이 터지리라는 것을 마치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그런 내용들을 주로 다룬다. 특히나, 문제의 남자 행동 심리를 분석하여 독자들, 특히 여성들에게 그런 문제적 남자들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어 꽤 흥미롭게 읽었다.

뒷부분은 에세이 소설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특이하다. 거기에 작가 스스로 어렸을 때부터 직접 경험해온 경험들을 썼는데 용기가 대단한 것 같다. 

가장 맘에 드는 건, 남자와 여자가 같이 공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는 좋은 취지다. 요새 사건 사고들도 많이 터져나오는데, 남자들이 다 그런건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일들 때문에 여자들은 남자들을 불신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런 의심을 품고 살아가는 건 이 사회에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작가는 그런 사회를 우려하며, 함께 잘 살 수 있길 바라며 자기부터 이를 실천하고자 야동을 끊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이 세상에 많이 알려져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서로 못 믿어 못미덥게 사는 건 분명 모두에게 좋지 않을테니까.